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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예기자24시]‘사자’ 엎질러진 물…현명한 봉합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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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건 과감하게 포기하고, 해결 가능한 것에 보다 매진해야 할 때다. 연일 시끄러운 ‘사자’는 모든 회차를 무사히 완주하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시작부터 불안했던 드라마 ‘사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주연 배우와 제작사 간 신뢰는 깨졌고, 한 때 한 배를 탔던 이들의 마음엔 저마다의 상처로 남았다. 누군가는 떠났고, 그럼에도 싸움은,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그 최초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 시시비비는 그리고 이에 따른 각종 책임은 법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면 된다. 법적 책임 이외의 감정싸움 역시 작품완성 후에 가려도 늦지 않다. 지금은 그저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찾아 시청자와의 약속을 무사히 이행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류스타’ 박해진이 1인 4역에 도전하는 국내 복귀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사자’는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 드라마 사상 유례 없던 캐릭터라는 소문이 퍼지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사령탑이었던 장태유 감독과 여주인공 나나가 각종 논란 속에서 하차를 선언, 그럼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박해진까지 퇴장을 선언하며 제작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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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이와 관련, 박해진의 촬영장 복귀를 촉구하는 동시에 그의 소속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체 분량의 약 50% 가량을 완성한 가운데 지난 11월 초부터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혼란에 대한 책임을 박해진 매니지먼트 담당자로 지목했다. “더 이상 드라마 제작 현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지 않길 바란다”며 강력한 경고를 날리기도. 하지만 1시간 만에 “박해진 측과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입장을 번복했다. 그리고 여전히 제작 과정에서 생긴 각종 문제들의 원인을 박해진의 소속사 담당자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해진 측은 이 같은 상황에 “어처구니 없다”며 황당해 하며 박해진 하차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제작사 측의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과 보도자료 등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는 한편, “불필요한 논쟁 없이 법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수사기관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언론을 통해 이야기를 재생산하지 말고)조용하게 기다렸으면 좋겠다. 각자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처벌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해진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박해진의 '사자' 촬영종료일은 본래 올해 3월 15일이었으나 각종 문제로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박해진은 추가적인 대가 없이 5월 31일, 또다시 10월 31일까지 연장했다. 그럼에도 약속대로 촬영이 이어지질 않아 결국 하차를 선언했다는 것.

‘사자’의 제작사 측 역시 이와 관련해 “1차 출연기한이었던 올해 3월 중순, 촬영이 지연되자 박해진 측에서 출연 연장 합의서 날짜 기한을 5월 31일로 제안했고 당사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수용했다. 당사가 제작하는 다음 작품에 박해진이 출연을 계약한 상황이었기에 ‘사자’를 끝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해진 측이 세운 제작사가 공동제작에서 하차, 이후 박해진의 계약 날짜가 임박함에 따라 ‘우리 날짜 다 됐다’며 하차했고, 자신들이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표현했다.

제작사 측은 사실상 박해진의 복귀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이다. 다른 배우들 역시 이 상황을 알고 있고, 계약상의 문제는 없이 각자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역시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보다 확실하다. 남은 이들과의 신뢰를 지키고, 시청자와의 약속 이행을 위해 최선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로 추가적인 잡음과 갈등을 겪질 않길 바란다. 이미 ‘사자’에 대한 대중들의 피로감은 상당하다. 내부적인 문제는 더 이상 공론화하는 게 무의미하다. 어려움을 딛고 보다 완성도 높은 질로 보답하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신뢰 회복의 길이 아닐까 싶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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