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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오!쎈 테마] FA 시장도 타고투저, 투수 태부족 '대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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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FA 시장도 타고투저인가.

KBO는 지난 17일 2019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총 22명의 선수들이 자격을 얻었는데 이 가운데 원소속팀에서 방출된 선수가 3명(임창용·장원삼·박기혁) 있다. 이 선수들은 19일까지 FA 권리 신청을 해야 하고, KBO는 20일 신청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19명 중 투수가 6명, 야수가 13명으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삼성 윤성환(37) 두산 장원준(33) 롯데 노경은(34) 이명우(36) 넥센 이보근(32) KT 금민철(32)이 바로 FA 자격을 얻은 6명의 투수들이다. 소위 말해서 대어 FA 투수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4년 전 FA 대박을 터뜨렸던 윤성환과 장원준은 쌀쌀한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시즌 후 윤성환은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과 재계약했고, 장원준은 롯데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하며 4년 총액 86억원으로 당시 투수 FA 최고액 기록을 썼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4년 전에 비해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윤성환은 올해 24경기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다. 나이도 37세로 많아 장기계약이 쉽지 않다. 장원준도 올해 24경기 3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가치가 떨어졌다.

첫 FA를 얻은 선수 중에선 노경은이 눈에 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132⅓이닝을 던지며 9승6패 평균자책점 4.08 퀄리티 스타트 10차례로 반등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존재 가치를 어필할 수 있지만 34세로 많은 나이와 FA 보상선수가 큰 걸림돌이다.

또 다른 선발 자원으로는 좌완 금민철도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KT로 이적한 금민철은 29경기에서 개인 최다 156⅓이닝을 던지며 8승12패 평균자책점 5.41 퀄리티 스타트 11차례를 기록했다. 다만 다른 팀에서 FA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다.

불펜 자원으로는 이보근이 있다. 64경기에서 7승6패24홀드 평균자책점 4.28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도 1승3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역투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A급 성적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이적이 쉽지 않다. 올해 59경기 1패2홀드 평균자책점 5.32에 그친 이명우도 마찬가지.

KBO리그 대다수 팀들이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투수 부족을 말한다. 마음 같아선 FA 시장에서 큰 투자를 하고 싶지만 그만한 매물이 없어 고민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도 투수 최고액 계약은 한화 안영명의 2년 총액 12억원이었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도 투수들에겐 아주 매서운 찬바람이 불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윤성환-장원준-노경은-이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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