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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화수분'두산 김태룡 단장의 아쉬움 '역시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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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SK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경기를 마치고있다. 2018.11.05.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2018프로야구 한시즌을 절반의 성공속에 막을 내렸다. 압도적인 차이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SK에 2승4패로 물러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우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진정한 챔피언팀으로 인정받는 터라 아쉬움은 너무 크다. 그 중에서도 김태룡 단장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김태룡 단장은 KS에서도 두산이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우려가 현실이 됐다. 김태룡 단장은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전 “꼭 우승을 해야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타율 0.309라는 엄청난 공격력에 리그 최강 선발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김 단장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김 단장은 한국시리즈 직전 “모두 가을잔치의 향방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리는 내년 농사 구상을 하고 이미 움직이고 있다”며 “과거 해태 삼성 SK가 모두 그랬듯 왕조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누가 봐도 수년간 최고의 성적을 내고 백업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한 두산이기에 김 단장의 말은 엄살처럼 들렸다. 그런데 김 단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긍이 가는 면이 있었다.

김 단장은 “2군에 가 보면 다른 팀에는 탐나는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팀엔 대물 유망주가 많지가 않다”며 “ 두산은 2011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이 두 번 있지만 줄곧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매년 신인드래프트는 뒷순번에서 선수들을 뽑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름 잘 골라 키워냈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원석의 크기와 질이 차이가 나 화수분 야구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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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NC다이노스를 포함 9개 구단이 참가한 ‘2011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두산 김태룡 단장(왼쪽)이 운영팀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취 재 일 : 2011-11-22취재기자 : 홍승한출 처 : 스포츠서울


김태룡 단장이 뜬금 없이 2군과 내년 시즌 구상에 어려움을 말한 것은 현재 전력에 대한 미세한 불안감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영업비밀이나 다름 없는 팀전력에 대한 평가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선발진의 기둥이나 다름없는 베테랑 투수의 부진. 약화된 불펜경쟁력. 용병타자 부재 등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약점은 많이 있었다.

어찌됐든 아쉬운 가을잔치는 끝났고, 프런트는 내년과 향후 10년 대계를 또 세워 나가야 한다. 한국시리즈가 워낙 늦게 끝나 선수단 정리도 아직 제대로 안 끝났다. FA와 용병재계약 등 코앞으로 다가온 숙제도 많다.

김단장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간 바 있다. 2013시즌이 끝난 후엔 웨이버공시와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젋게 만들었다. 너무 급진적이라 팬들의 원성도 많았지만 뚝심있게 밀어붙여 마침내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고, 이듬해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뒤엔 또 다시 오랜 기간 잠재능력을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 투수들을 대거 방출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선수출신 단장의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룡 단장이 올 겨울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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