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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름에 'MLB' 품은 남자, MLB 최고의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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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 본명은 마커스 린 베츠

머리글자가 'MLB' 되도록 지어

조선일보

무키 베츠(왼쪽), 크리스티안 옐리치


MLB(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외야수 무키 베츠(26)의 본명은 마커스 린 베츠(Markus Lynn Betts)다. 메이저리그 야구 팬인 베츠의 어머니는 아들 이름을 지을 때 머리글자가 'MLB'가 되도록 했다. 그 아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떴다.

베츠는 16일(한국 시각)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 2018 MLB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기자협회 투표 결과 전체 1위 표 30장 중 28장을 쓸어담으며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을 제쳤다. 베츠는 "매우 특별한 상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올 시즌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되찾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레드삭스에 지명된 베츠는 2014년 6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3년 차였던 2016시즌엔 타율 0.318, 31홈런으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를 했다. 당시 MVP는 트라웃이었다.

2018년은 말 그대로 '베츠의 해'였다. MLB 전체 타율 1위(0.346), 장타율 1위(0.640)는 물론 홈런(32개)·도루(30개)를 30개 이상 기록했다. 레드삭스가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그의 공헌이 컸다. 개인 수상도 잇따랐다. 외야수인 베츠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골드글러브)와 최고 타자(실버슬러거)로 뽑혔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베츠는 아메리칸리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상을 휩쓸었다. 내셔널리그에선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야수 마이크 슈미트가 이 영예를 처음 차지했다.

키 175㎝인 베츠는 빅리그 선수치곤 단신(短身)이다. 하지만 가공할 점프력으로 펜스를 넘어가는 듯한 타구를 여러 번 낚아챘다. 고교 시절 농구 선수(가드)로 뛰었던 재능을 살린 것이다. 베츠는 현재 미국프로볼링(PBA) 선수를 겸한다. 야구 시즌이 아닐 땐 볼링장에 종종 나타난다. 퍼펙트 게임(10프레임 모두 스트라이크)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MVP는 크리스티안 옐리치(27·밀워키 브루어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올해 내셔널리그 타격왕(0.326)을 비롯해 타점 공동 2위(110개), 홈런 공동 3위(36개)에 올랐다. 옐리치의 활약을 앞세운 브루어스는 7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LA다저스에 패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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