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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SON의 활동량… 파나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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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BBC 축구 해설가 가스 크룩스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26·토트넘)의 활약을 언급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최전방 공격수라는 포지션에 가린 손흥민의 숨은 강점이다. 가스 크룩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검증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속팀의 리그 일정까지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빠짐없이 선발됐다. 이 때문에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그라운드에선 공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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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손흥민이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랭킹 55위)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70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11월 호주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 뒤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다만, 이때는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활용할 수 없다. 그를 아시안게임에 차출하는 대신 11월 A매치에는 대표팀에 뽑지 않기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3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4-2-3-1 전술을 활용했고 선발 라인업도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과도 2승1무로 좋았다. 이번에도 4-2-3-1 뼈대를 유지하면서 한 두 자리에서 변화를 주거나 교체 카드로 작은 실험을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흥민이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 가능성이 유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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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한국의 손흥민이 우루과이 마티아스 베시노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약간 힘들긴 하다. 하지만, 생각만큼 피로가 쌓인 건 아니다. 많은 팬이 오시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우루과이전에서도 연전연투라고는 믿기지 않을 경기력을 뽐냈다. 수비 시 후방까지 내려와 힘을 보탰고, 역습과정에선 특유의 '치고 달리기'로 상대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상대 선수의 깊은 태클로 오른쪽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지만, 아픈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다시 뛰었다. 투혼이 점철된 그의 활약은 여러모로 독보적이다.

대표팀이 파나마와 A매치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마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지만,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등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다만,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선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파나마는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칠 줄 모르는 손흥민이 또 다시 그라운드를 휘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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