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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8언더파 권성열, SK텔레콤오픈에 이어 시즌 2승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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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첫날 단독 선두
권오상.이준석 2타차 공동 2위 추격
김영일동아회원권그룹 회장 대회 성공 위해 팔 걷어 부쳐



파이낸셜뉴스

16일 경남 양산시 통도 파인이스트C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권성열이 14번홀에서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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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권성열(32·코웰).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6년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뒤 그는 격한 우승 세레머니와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의 눈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하지만 그 후 7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톱20'에 들지 못하면서 '깜짝 스타'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생애 두 번째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샷을 날렸다. 16일 경남 양산시 통도 파인이스트CC(파72·7348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권성열은 한 차례 3개홀 연속 버디와 한 차례 2개홀 연속 버디 등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1988년 팬텀오픈 4라운드 때 이명하가 세운 코스 레코드(6언더파 66타)를 2타나 줄인 새로운 코스 레코드다.

경기를 마친 뒤 권성열은 "한번 우승하니 욕심이 생기더라"고 그동안 부진 원인을 말했다. 다시말해 성급하게 2승에 대한 과욕을 부리면서 전체적으로 샷감이 흐트러졌다는 얘기다. 지난 달 8일 전반기 마지막 대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을 꼴찌나 다름없는 공동63위로 마친 권성열은 한달 남짓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는 "내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마음을 비운 것이었다. 그러면서 휴식기에 체력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성열은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일주일에 사흘 하던 체력 훈련을 닷새로 늘렸고 훈련 시간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전 원동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많은 버디를 잡은 결정적 원동력으로 아이언샷을 꼽았다.

그는 "아이언샷이 기가 막히게 잘 떨어졌다. 폭염 때문에 그린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아이언샷을 다른 선수보다 더 가깝게 붙였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반기 (부진했던) 대회 때와 달리 오늘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안정성과 밸런스 위주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권성열은 이어 "순위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 대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성열과 동문수학중인 신인 권오상(23)과 호주 교포 이준석(30)이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병준(36)과 변진재(29)가 5언더파 67타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도엽(27)은 4언더파 68타를 쳐 시즌 2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둬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35·동아제약)은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파3홀 4개에 모두 동일한 시상품 홀인원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홀인원 기록자에게는 현금 5000만원(동아회원권그룹 제공)과 골드바 1㎏(시가 5000만원 상당·삼성금거래소 제공), 야마하 제트스키(시가 3000만원·현대상공모터스 1대 제공)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따라서 홀인원을 하면 우승 상금보다 더 많은 최소 1억3000만원에 달하는 상금와 부상을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회 첫날에는 홀인원 기록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5억원으로 그리 많지 않지만 남자 골프 발전과 지방 골프 활성화를 위해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동아회원권그룹이 흔쾌히 후원을 결정하면서 성사가 됐다. 특히 김영일 동아회원권그룹 회장은 대회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대회 장식물, 출전 선수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운영 방안 등 대회 전반에 걸쳐 손수 일일이 챙기므로써 출전 선수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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