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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2차전 제물은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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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김학범호, 황의조 해트트릭 등

바레인 6-0 제압하며 쾌조 출발

공격자원 여유…손흥민 투톱 예상

말레이시아전 승리땐 16강 조기 확정



김학범(58) 감독은 프로축구 사령탑 시절 ‘학범슨’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전성기를 이끌었던 앨릭스 퍼거슨 감독을 빗대어 언론이 지어준 이름이다. 다른 지도자보다 더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사령탑과는 인연이 없었다.

탁월한 능력인가, 아니면 운인가? 성인 국가대표팀은 아니었지만 23살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김 감독은 황홀한 데뷔전을 치렀다.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맥선발’ 논란을 빚은 그의 애제자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실력으로만 뽑았다”며 “한국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그동안 첫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낸 의미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딱 48시간 휴식을 취한 뒤인 17일 밤 9시(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승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눌렀다.

이번 남자축구에는 25개 팀이 출전하는 바람에 A조에 5팀이 배정되고, B~F조는 4팀씩으로 꾸려졌다.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라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20일 밤 9시에는 약체 키르기스스탄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르게 돼 이변이 없는 한 3승으로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2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 감독이 1차전 뒤 “선수들의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선수들을 고루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차전에서 선수기용에 대폭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26·토트넘)은 사흘 동안 휴식과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만큼, 황의조와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황의조는 1차전 후반 13분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와 교체돼 체력 소모가 적었다. 이승우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이 가동할 공격 자원의 여유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자카르타/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화보] 2018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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