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인터뷰①]곽시양 “`목격자` 살인마 역, 몰입할수록 우울하고 무기력해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스윗 가이` 곽시양이 무자비한 살인마로 파격 변신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여심을 사로잡는 살인미소는 온데간데 없다. 부드럽고도 따뜻했던 분위기는 섬뜩하고도 싸늘하게, 특유의 세련됨은 무서운 광기로 바뀌었다.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에서 잔인한 살인마로 파격 변신한 곽시양(31)의 성장이 놀랍다.

나는 살인을 봤고, 살인자는 나를 봤다. 연쇄살인범인 ‘그 놈’이 나의 가족을 위협한다. 그래서 목격했지만 목도한 진실을 섣불리 말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누구라도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 현실 그 자체이기 때문에 몰입할 수밖에 없고, 몰입한 나머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스릴러 ‘목격자’다.

곽시양은 극 중 자신의 살인 장면을 본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그 가족을 위협하며 끊임없이 과감한 살인을 벌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태호 역을 맡았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그는 “솔직히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캐릭터라 준비하면서도 설렘 반 우려 반이었다.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 점점 걱정이 커지더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중요한 인물이라 잘 해내야 하는데 긴장이 너무 많이 됐어요. 기존의 유명한 살인마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답은 우리 영화의 정체성 자체에 있었어요. 감독님이 강조하신 대로 ‘생활밀착형 스릴러’다 보니 현실성이 가장 중요했고 그래서 ‘정말 나올 수 있는 행동’ 같은 걸 많이 떠올렸어요. 감독님이 많이 조언해주셨고 이성민 선배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 덕분에 점차 적응할 수 있었죠.”

실제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곽시양. 그는 “단지 정남규가 해왔던 행동을 따라한 게 아니라 그의 습성 같은 걸 중심축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치밀하면서도 무자비했던 면, 예를 들면 경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신발 밑창을 도려낸다던지 등 세심한 일화까지 참고했다고. 알아볼수록 소름이 끼쳐 스스로도 무서웠단다.

“나중에는 자신이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자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나중엔 연기를 하면서 다크해지는 느낌을 스스로 받았고 무겁고 외로워지곤 했어요. 속으로 ‘살인마 돼가는 것 같은데 혹시나 내가 잘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럴 때마다 (이)성민 선배님이 인형 뽑기 하듯이 저를 건져주셨어요.(웃음) 몰입은 하되 혼동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노력했죠.”

스타투데이

연기 변신으로 한 단계 성장한 배우 곽시양. 사진|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다. 곽시양은 ‘꽃남 비주얼’을 조금이라도 감추기 위해 외적으로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체중을 무려 13kg나 찌웠다고. 그는 “현장 답사할 때 높은 아파트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을 때 좀 풍채가 눈에 들어와야 첫 등장에서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한 번 양이 늘고 나니 쉽게 줄지는 않더라고요. 다이어트 중인데도 너무 많이 먹게 돼요. (웃음) 80% 정도는 본래 몸으로 복구 됐는데 아직 좀 남았어요. 살을 찌울 당시엔 한 달 반 정도 고칼로리 음식이란 음식은 보이는 대로 다 먹었어요. 야식할 땐 땐 술도 함께 마셨고요. 다른 것보다도 갑자기 찌운 살이라 뛸 때 무릎이 아프더라고요. 운동하면서 서서히 찌웠으면 몸도 적응했을 텐데 그러질 못해 부작용이 좀 있었죠.”

그는 “내내 긴장감을 조성하는 인물이지만 사실 대사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어떻게 이 인물을 표현해내야 하나 고민하다 ‘과장되지 않고 평범한 게 더 무서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일상생활 하는 표정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때때로 더 강렬하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감독님께서 최대한 릴렉스하라고 말씀하셔셔 힘을 빼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대사는 총 세 문장이었어요. 그마저도 거의 욕이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많이 편집됐더라고요. (웃음) 대사보단 주로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표정, 눈빛, 분위기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의도한 대로 잘 담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