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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절대 1강’ 전북 잡은 경남, 단독 2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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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모토 천금 결승골 1-0 신승/ 27개 슈팅 막은 이범수도 눈길

세계일보

“경남이 리그 초반에야 돌풍이지…이제는 강팀으로 인정해야죠.”

산전수전 다 겪은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도 이처럼 혀를 내두른다. 현재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판도를 흔드는 팀은 단연 경남 FC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 우승으로 올 시즌 승격한 팀이다. 대부분의 승격팀들이 ‘적응 기간’을 거치느라 하위권을 맴도는 데 비해 경남은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피며 매서운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경남이 ‘절대 1강’ 전북까지 잡아내며 리그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1라운드 맞대결서 경남은 후반 37분 말컹이 내준 공을 쿠니모토 다카히로(21·사진)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경남은 11승6무4패(승점 39)로 1위 전북(16승2무3패·승점 50)과의 격차를 좁혔다. 또한 지난 4월 전북과 만나 0-4로 완패했던 ‘악몽’을 보기 좋게 되갚았다.

무려 27개의 소나기슈팅을 막아낸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도 눈부셨지만, 이날 저녁 경기에도 30도를 웃돌았던 폭염마저 날려버린 쿠니모토의 결승골이 백미다. 올해 경남에 오기 전 쿠니모토는 ‘떠돌이’ 신세였다. 그는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2013년 만 16세 나이로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일본의 ‘축구 천재’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생활 문제와 동료와의 마찰 등으로 말썽을 일삼으며 방출당했다. 갈 곳 없는 그의 잠재력을 높이 산 김종부 감독에게 발탁된 쿠니모토는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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