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현장인터뷰] ‘MVP’ 이호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게 목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상금이요? 반은 부모님 드리고, 반은 적금들어야죠.”

2018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별중의 별은 롯데 자이언츠 신인내야수 이호연(23)의 차지였다.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상무 KIA kt 한화 삼성 롯데로 이뤄진 남부올스타가 경찰 SK 화성 고양 LG 두산으로 구성된 북부올스타를 6-2로 눌렀다.

이날 남부의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호연은 5타수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이날 남부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이호연은 주목을 받지 못한 그들 중 하나였다. 스포트라이트는 베이징키즈로 주가를 높인 팀동료이자 입단 동기인 한동희(19)에 쏟아졌다.

매일경제

2018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남부가 6-2로 승리했다. 롯데 이호연이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호연은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다. 44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아직 1군 기록은 없다.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가 개막전 선발 3루수로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MVP가 된 이호연은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호연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여기 오기 전에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볼 하나 하나 집중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정신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느낀 건 관중들이 많았고, 많으니까 즐기게 되고 좋았다. 처음에 어벙벙했다. 시간이 훅 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MVP는 운이 좋았다. 경기 전에 선발출장할 것이라고도 생각 못했는데, 열심히 하면 결과가 따라온다. 다른 선수들이 도와줬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7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렸을 때 “주위에서 형들이 MVP라고 해서 속으로 ‘나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해 대학우수타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타격에 관해서는 평가가 좋다. 이호연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상대 투수한테 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며 “대학우수타자상과 퓨처스 MVP는 차이가 크다. 일단 상금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상금 200만원을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이호연은 “반은 부모님을 드리겠다. 그리고 반은 내가 적금을 들겠다”라고 밝혔다. 이호연은 “부모님이 아마시절까지 야구장에 자주 찾아오셨다”며 “오늘은 그냥 TV로 보시라고 했다. 프로에서 부모님의 첫 직관은 1군 경기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선수의 목표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호연은 “잘해야 인지도도 높아지지 않는가. 다치지 않고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