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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빅리거들의 `멘탈 코치` 라비자 교수 별세...향년 7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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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스포츠심리학계의 선두 주자였던 켄 라비자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라비자 박사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밤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풀러튼 캠퍼스에서 대학 교수를 역임했던 그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운전을 하던 도중 심장마비가 왔고 6일 뒤 숨을 거뒀다.

신체운동학이 전공인 그는 대학교에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가르쳤고 지난 40년간 스포츠심리학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다.

매일경제

저스틴 터너는 라비자 교수가 없었으면 빅리그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특히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인연이 깊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LA에인절스에서 심리 치료를 맡았다. 이 기간 친해진 조 매든 코치가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컵스 감독이 됐을 때마다 그 팀에 합류했다.

라비자 교수는 2016년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여러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컵스 주전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그를 스포츠심리학계의 "대부"라고 표현했다.

LA다저스 주전 3루수 저스틴 터너도 그와 함께한 메이저리거 중 한 명이다. 터너는 자신의 트위터(@redturn2)를 통해 "오늘 아침 스포츠계는 최고의 멘탈 코치를 잃었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빅리그에 절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고 그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라비자 박사는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여러 올림픽 출전 선수들, 복수의 대학 스포츠팀들, NFL 구단 뉴욕 젯츠 등과도 함께 일을 했다.

LA타임스는 2004년 그가 교수로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 풀러튼 캠퍼스 야구팀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팀이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라비자는 더그아웃에 소형 변기를 갖다놨다. 선수들에게 지난 실수를 "흘려보내고" 다음 투구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시즌 초반 15승 16패를 기록했던 이들은 이후 32승 6패를 기록하며 컬리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greatm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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