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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WC ISSUE] '재계약or결별' 신태용 감독의 거취, KFA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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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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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재계약 또는 결별. 신태용 감독의 거취를 놓고 대한축구협회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외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는 소식이지만 2019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의 유임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꺾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29일(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비록 1승 2패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독일전에 보여줬던 투혼에 만은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고,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해 7월 4일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할 때 임기를 월드컵이 끝나는 7월까지로 결정했다. 이미 한국 대표팀이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도 사실상 종료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여론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KFA는 5일 오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감독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태용 감독의 거취를 빠르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작년 7월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재계약 또는 결별을 선택할 전망이다.

# '1승 2패' 결과가 아쉬웠던 월드컵, 외국인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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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는 감독은 물론이고, 투혼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독일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상황은 다르다. 1년을 앞두고 월드컵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잡는 성과를 냈지만 1,2차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 부족한 전술, 아쉬운 언행 등을 언급하며 재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있다.

4년 전과 비슷하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금 다른 것이 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실패를 경험삼아 확실한 지도자 커리어가 있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KFA도 신태용 감독의 계약과는 별개로 외국인 감독을 꾸준하게 물색해왔다. 이에 대해 KFA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신태용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협회도 꾸준하게 외국인 감독을 물색해왔다. 만약 제대로 된 외국인 감독이 있다면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신태용 감독, 아시안컵까지 기회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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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해 7월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자 급하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소방수로 나섰다. 당시 여론은 신태용 감독에게 5년을 보장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았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의 경기력과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졸전으로 인해 여론은 금세 뒤바뀌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서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한정된 시간을 부여받은 것이 사실이고, 독일과의 3차전에서는 전술적인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1,2차전에서 변칙이 먹히지 않아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독일을 잡은 것은 역사적인 일이었다.

최소 2019 아시안컵까지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시안컵까지 7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 대표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이후에 다시 한 번 평가를 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가 꾸준하게 물색해온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도 된다.

이에 대해 협회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대로 된 외국인 감독이 없다면 신태용 감독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시안컵도 남았고, 우리 대표팀도 이제 아시안컵에서 성적을 내야하는 상황이 왔다"고 전했다.

모든 것은 KFA가 결정한다. 감독선임위원회는 최진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과 노상래 전 전남 감독, 박건하 전 서울 이랜드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김영찬 대한체육회 지역체육부장, 영국인 축구 칼럼니스트인 스티브 프라이스로 구성돼있는데 5일 오후 이 회의에서 신태용 감독의 거취가 결정된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그 부분은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부분이다. 16강 좌절에 아쉬움이 남고, 독일을 잡고 하다 보니 저도 마음이 정리가 안됐다. 깊이 있게 고민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답하기가 곤란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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