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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최불암 대신 '16세 농부'…'전원일기'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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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1천평 논농사 수확 도전 중학생 농부 한태웅이 사는 법 "좋아서 하는 일…행복"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노컷뉴스

2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8년차 농부인 한태웅(16)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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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0년 넘게 농촌 공동체의 희로애락과 변화상을 전했던 드라마 '전원일기'. 도시화로 이웃과 자연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지금, 이 드라마를 변주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전원일기' 아이콘인 배우 최불암은 실제 농부인 한태웅(16)군이 대신한다.

tvN은 2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한군을 비롯해 방송인 김숙·이진호, 배우 송하윤, 엄진석 PD가 참석한 가운데 새 예능 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정형돈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저녁 8시 10분 '풀 뜯어먹는 소리'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군은 "젊은이들에게 즐거운 농촌의 삶을 전하면서 농촌을 많이 알리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른 나이에 이미 8년차 농부로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 온 한군은 나이를 의심케 하는 언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젊은 분들이 와서 같이 (농사 일을) 도와주니까 좋았다"며 "농촌은 손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일이 빨리 끝나기 때문에 수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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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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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은 자기 삶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인 것 같다. 만약 농사를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은 유일한 일은 공부"라고 전했다.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는 한군이 정형돈·김숙·송하윤·이진호와 함께 논농사 1천평을 지으며 수확의 결실을 맛보기까지 과정을 따라간다. 이를 통해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한 물음을 건네겠다는 취지다.

연출을 맡은 엄진석 PD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비슷한 농촌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을 아는데, '풀 뜯어먹는 소리'는 한 인물(한태용군)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확실하다"며 "한군을 보면서 인생철학,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한 김숙은 "30대 후반에 귀농을 꿈꾸면서 인근 땅을 알아보기도 했기에 출연을 승낙했다"며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조만간 밭을 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첫 예능에 도전한 송하윤도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자세히 보고 싶었다"며 "마음이 힘들지 않았기에 몸도 힘들지 않게 촬영한 것 같다"고 했다.

농고 출신으로 농사를 경험했던 이진호는 "시골에 가면 정말 잘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닥치니 그렇지 않더라"며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던 만큼 농사를 열심히 지었다"고 전했다.

엄 PD는 "'풀 뜯어먹는 소리'는 웃음만 전하는 예능이 아니"라며 "한 사람의 삶과 그 삶에 함께하는 이들을 기록하면서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삶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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