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신태용 감독 "후회없는 경기 했다...마지막까지 포기 않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스토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멕시코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혀달라.

▲우리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후반전 선수 교체 의도가 궁금하다. 주세종을 뺏다가, 그 뒤 정우영을 투입했다. 홍철 투입 당시 기성용이 부상인 것 같았는데 파악을 못한 건가.

▲시간적으로 잘못 아는 것 같다. 홍철이 투입되고 나서 2분 뒤 기성용이 다쳤다. 이미 교체카드를 3장 쓴 상황이었다. 기성용이 부상을 당했다면 당연히 기성용을 교체했을 것이다. 홍철을 집어넣은 것은 우리는 물러설 수 없고 더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주세종이 많이 뛰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이재성을 아래로 내렸다가 더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이재성을 올리면서 중거리 슈팅도 있고 높이가 좋은 정우영을 투입한 것이다.

-멕시코전 컨셉은 무엇이었나. 오늘은 공격도 나름 잘되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 지난 스웨덴전에선 너무 내려서 경기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시는 분들은 보는 것만 생각하지 안에서 우리가 어떤 장단점이 있고 상대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알기 어렵다. 우리는 6개월간 스웨덴을 분석했다. 만약 스웨덴전에서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면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왜 대응하지 못했냐는 질책이 있었을 것이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으로 패턴이 변화하지 않는다. 우리 신체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나가면 단순하게 밀고 들어오는 축구를 노렸을 것이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저지하려다보니 우리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멕시코전은 상대의 4-4-2와 4-3-3 전술에 대한 대응을 준비했다. 준비한 부분은 잘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 권창훈 김진수 등이 부상을 당했다. 오늘 경기 후 그 선수들이 머리속에 많이 남았다. 이곳에 온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지만 그 선수들이 있었다면 내가 생각한 패턴을 더 잘할 수 있었고 손흥민이 외롭지 않은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어떻게 봐야 하나.

▲첫 실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실점 역시 한번에 덤비지 않아야 했다. 치차리토가 슈팅을 하려고 할때 사이드로 몰고 가는 장면이 나와야 했다. 선수들이 몸을 날려서라도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왔고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팀은 빅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험면에서 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실점은 기성용이 반칙을 당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는데.

▲두 번째 골은 파울이지 않나 생각하지만 영상을 보지 못해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기성용이 다리를 차인 것 같은데 주심은 인플레이시켰고 골로 연결됐다. 그런 실수가 나온다면 FIFA의 비디오 판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다. 비디오 판정의 정확한 판단기준이 뭔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비라인은 장현수, 김민우는 심리적 부담이 있어보였다. 수비라인 교체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우리 수비라인이 많이 흔들렸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주고 흔들렸다. 수비는 조직력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확 바꿀 수 없다. 상대가 실력이 부족하다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수비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하기 때문에 수비 조직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장현수가 흔들리는 것을 어떻게 잡을지 그란데 코치와 상의했다. 김민우를 홍철로 바꿔 공격적으로 갈지도 상의했다. 그란데 코치는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다..

-페널티킥으로 2경기를 패했는데 수비에 문제가 있나.

▲2경기에 PK를 줬다는 것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려 그 부분이 더 아쉽다,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해서 마지막까지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사전에 로스토프가 무덥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나. 주세종의 오늘 플레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에선 이곳이 24~25도 정도 되고 다른 도시보다 조금 덥다로 생각했다. 와서 보니 33~34도이길래 많이 덥다고 느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에서 치른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도 30도 이상 더운 날씨였다. 선수들도 날씨에 대해 어제보다 좋았다고 했다.

전체적인 그림은 앞선에서 4-4-2와 4-1-4-1을 병용하는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멕시코가 2대1 패스를 잘하기 때문에 기성용을 꼭지점에 내려서게 하고 주세종을 올리면서 이재성을 내려 4-1-4-1 형태를 만들려고 했다. 우리가 센터서클 이상 올라가면 4-4-2 형태를 만들고 내려오면 4-1-4-1을 하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경기 후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다. 4년 후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서면 FIFA랭킹이 50-60위가 된다. 우리 조만 하더라도 상대가 1위팀 등 톱클래스 팀이다. 월드컵에서 그런 팀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K리그와 유소년 등 앞으로 축구를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우리가 역습을 노렸을 때 더 뻗어나가는 경기 운영 등은 하루 아침에 변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을 맡아 월드컵에 오기까지 10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시간이 더 있고 부상 선수들이 없었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16강행도 가능하고 앞으로 한경기가 더 남아있는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기성용의 몸상태는 어떤가.

▲아직 보고를 못받았지만 기성용은 경기 후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다. 3-4일 만에 몸상태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했다. 오늘 돌아가 빠른 시간에 회복해야 한다. 독일이 스웨덴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경기가 끝난 후 짧은 시간이지만 분석해 독일전을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할 것이다. 마지막 3차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