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월드컵] '통쾌한 반란'에 실패한 신태용 감독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월드컵 앞두고 부상 선수 속출했던 게 아쉽다" "마지막 독일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

연합뉴스

[월드컵] 생각에 잠긴 신태용 감독



(로스토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멕시코에 패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축구대표팀의 수장, 신태용 감독은 패인을 묻는 말에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은 뒤 "멕시코는 4-3-3, 3-4-3 전술을 쓸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했다"라며 "우리는 준비한 것을 잘했는데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개막 직전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김진수, 염기훈 등 부상자가 속출한 게 아쉽다"라며 "(부상 선수들이 있었다면) 손흥민을 중심으로 더 많은 옵션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취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결승 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점수 차는 단 한 점이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멕시코에 크게 밀렸다.

신태용 감독은 실점 장면에 관한 질문에 "에르난데스에게 허용한 두 번째 골은, 수비수들이 사이드로 몰고 나가 막았어야 했다"라며 "선수들이 몸을 던져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해 앞으로 많이 쌓아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교체에 관한 질문엔 "주세종이 많이 힘들어해 이승우를 투입했고,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문선민 대신 중거리 슛이 좋은 정우영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우 대신 홍철을 투입한 것에 대해선 "더 공격적으로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홍철을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세부적인 전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신 감독은 "4-4-2와 4-1-4-1 전술을 병행하는 훈련을 3일 동안 했다"라며 "멕시코 선수들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잘해 기성용과 이재성을 수비 쪽으로 내리고 주세종을 올리는 4-1-4-1 전술을 만들었다. 공격할 때 4-4-2 형태를 만드는 작전을 썼는데 그 주문에선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한 한국 대표팀은 이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독일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라며 "일단 체력 회복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 다친 기성용에 관해선 "아직 보고를 받지는 못했지만, 남은 3~4일 안에 완벽하게 회복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한국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 말도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 축구 강국과 상대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며 "K리그와 유소년 축구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이 끝나면 선수들의 경험 문제와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잘 생각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