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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희비갈린 남미 에이스` 첫골 네이마르, 고개숙인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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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SSIA 2018 ◆

지구상에서는 축구 실력으로 상대가 없다며 '신계(神界)'로 분류되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의 완패를 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반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진했던 남미의 '에이스' 브라질은 2차전에서 네이마르가 골맛을 보며 코스타리카에 2대0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을 향해 힘을 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D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축구 천재' 메시는 2경기 연속 침묵했고 아르헨티나도 1무1패에 그치면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신세가 됐다. 아이슬란드전 무승부에 이어 크로아티아에 패배까지 당한 아르헨티나는 D조 3위로 떨어지며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골 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1958 스웨덴월드컵 조별리그 1조 3차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대6으로 패한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물론 골키퍼의 실수와 수비진의 붕괴로 대참사를 맞았지만 메시도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날 메시는 후반 19분까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이후 슈팅 2개를 하긴 했지만 모두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유효슈팅 0개. 메시는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는 등 총 11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기록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개막을 앞두고 "이번 대회가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던 메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경기 4골로 펄펄 날며 포르투갈을 이끌고 있기에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믿었던 메시의 부진에 팬들도 뿔이 났다. 벌써부터 '은퇴' 얘기가 들끓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인 '더 선'은 22일 "트위터 유저들에 따르면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해야 한다"면서 성난 여론을 소개했다. 또 영국 타블로이드판 '미러'는 같은 날 "메시와 세르히오 아궤로 등 주축 선수들이 월드컵 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반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10개의 파울을 얻어내는 투혼을 보였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스위스와 1대1로 무승부에 그쳤던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 마수걸이 득점포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했다.

브라질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이 터지며 기어이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이날 최정예 라인업을 세운 브라질은 전반에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대0으로 마쳤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3분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무효 판정을 받아 득점 기회를 날렸고 끝까지 골은 터지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기다리던 브라질의 득점이 나왔다. 혼전 상황에서 필리페 쿠티뉴가 결승골이자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마지막으로 네이마르까지 골망을 흔들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러시아월드컵 첫 득점에 성공한 네이마르는 A매치 56골을 기록하며 호마리우를 넘어 브라질 역대 최다득점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로스토프나도누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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