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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수아레스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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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16강 확정’ 결승골 넣어…센추리클럽 가입·셋째 임신 소식도

세계일보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31·FC바르셀로나·사진)는 출중한 실력만큼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골대 앞에서 골을 손으로 막다 퇴장당했다. 당시 가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퇴장하며 이를 바라보던 수아레스가 환호한 장면은 유명하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상대 선수를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수아레스는 ‘순한 양’으로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를 이렇게 바꾼 사람은 바로 아내 소피아 발비다. 아내가 “나쁜 행동을 하면 응원을 안 간다”고 엄포를 놓은 뒤 수아레스는 어느 정도 자신을 억제할 줄 아는 선수가 됐다.

이런 수아레스가 21일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다. 이 경기는 그의 100번째 A매치로 우루과이 선수로는 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특히 이 경기에 앞서 수아레스는 아내로부터 셋째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여기에 힘을 얻은 듯 수아레스는 이날 전반 23분 우루과이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겹경사를 자축했다. 코너킥이 골문 앞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연결되자 지체없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사우디 골망을 흔들었다. 수아레스는 골을 넣고 공을 유니폼 속에 넣고 입을 맞추는 ‘임신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일보

무엇보다 수아레스의 골은 우루과이를 3회 연속 16강으로 이끈 귀중한 득점이다. 우루과이는 이 승리로 러시아와 함께 A조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두며 동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우루과이는 러시아와 25일 조 1위를 놓고 격돌한다.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된 수아레스는 또 남아공에서 3골, 브라질에서 2골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넣은 최초의 우루과이 선수가 됐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우루과이 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도 52골로 늘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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