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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0명 뛴 콜롬비아 잡은 일본 “아시아, 남미에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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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2-1로 꺾어

산체스 3분 만에 ‘대회 1호’ 퇴장

日, PK골로 앞서다 동점골 허용

수적 우위 불구 팽팽한 승부

후반 27분 오사코 결승 헤딩골

“4년 전 패배도 설욕” 기쁨 두배
한국일보

일본 오사코 유야가 19일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 전에서 후반 27분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란스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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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별렀던 ‘사무라이 재팬’의 복수가 성공했다. 일본이 월드컵 역사에서 남미팀을 이긴 첫번째 아시아팀이 됐다.

일본이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남미 강호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에서의 대패(1-4)를 설욕했다. 콜롬비아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뒤집기에 나섰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나온 이번 대회 ‘1호 퇴장’의 불리함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은 19일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H조 1경기 콜롬비아전에서 카가와 신지의 페널티킥과 오사코 유야의 골로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4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우려를 낳았지만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남미 국가를 상대로 3무 14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일본이 역사적인 첫 승리를 만들어냈다.

승리의 여신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에 미소를 보냈다. 경기 시작 2분56초 만에 콜롬비아 수비수 카를로스 산체스가 일본의 역습을 수비하다 페널티 구역 안에서 의도적으로 공을 손으로 막았고,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일본 가가와 신지는 이렇게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초반부터 1-0으로 리드했다. 일본이 경기 극초반부터 소중한 선제점과 상대 키플레이어 퇴장, 그리고 수적 우위 등 ‘1석 3조’의 기회를 점한 것이다.

그러나 남미 강호 콜롬비아는 마냥 당하지는 않았다. 콜롬비아는 일본보다 1명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오히려 맹렬한 반격에 나서며 강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12분과 16분, 34분에 각각 라다멜 팔카오와 후안 퀸테로의 날카로운 연속 슈팅이 이어졌다. 그러다 결국 전반 39분 퀸테로가 페널티구역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벽 발아래로 낮게 깔아 차 만회점을 올리며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초반은 체력에 우위를 점한 일본의 분위기였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누이 타카시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 등의 날카로운 슈팅을 정신없이 날렸다. 그러다 후반 27분 혼다 게이스케가 올려준 코너킥을 오사코 유야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공방을 벌였지만 추가 골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수세에 몰린 콜롬비아는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콜롬비아의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골키퍼를 제외한 9명이 전반부터 체력을 소모한 선수단 전체의 발이 무거워지면서 창 끝이 날카롭지 못했다.

이번 대회 15경기만에 나온 첫 퇴장인 산체스의 퇴장은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호세 알베르토 바티스타가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54초만에 퇴장 당한 게 가장 빠르다.

일본은 25일 세네갈과, 콜롬비아는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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