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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라마단 맞은 이슬람 국가 “굶느냐 먹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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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세네갈 선수 식사 허용

‘호구지책’ 없는 모로코·튀니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들 중 7개 나라는 이슬람교가 국교이거나, 무슬림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경기 준비 외에도 이슬람교의 금식성월인 라마단까지 신경쓰고 있다. 올해 라마단은 지난 5월17일에 시작해 15일에 끝난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어선 안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4일 소개한 7개 국가의 라마단 대처법은 크게 지키는 쪽과 보류,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세네갈의 경우 단식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우디는 라마단 단식을 월드컵 이후로 미뤘다. 연기 사유로 ‘여행’을 들면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몸값이 높은 선수들이 단식으로 인해 몸을 해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모로코와 튀니지, 나이지리아, 이란 4개국은 라마단을 지키고 있다. 모로코의 경우 축구협회와 최고 종교지도회의 모두 라마단에 대한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튀니지 선수들 역시 라마단 때문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튀니지 골키퍼 무에즈 하센은 포르투갈, 터키와의 평가전 때 일몰에 맞춰 두 번이나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라마단 금식에 참여한 공격수 아흐메드 무사와 수비수 셰흐 압둘라히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내보내지 않을 예정이다. 게르노트 뢰르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은 “(라마단으로) 잃어버린 에너지를 단시간 내에 찾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경우는 다소 애매하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라마단을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 샤키 알람이 이집트 선수들에게 라마단 면제를 허용했다. 이집트는 라마단 기간 영양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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