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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월드컵] 스웨덴, 레오강에 스파이 파견…한국의 비공개 훈련 모두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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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전쟁이고, 그 시작은 ‘정보전’에서 시작된다. 최소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맞붙는 한국과 스웨덴은 그렇다. 스웨덴이 한국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차린 전지훈련지에 ‘스파이’를 파견해 비공개 훈련의 모든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스웨덴 일간 ‘익스프레센’은 13일 스웨덴 스카우트 라르스 야콥슨이 한국의 전력을 분석한 과정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에서 스웨덴의 트릭이 밝혀졌다’는 제하의 기사에는 야콥슨이 레오강에서 어떤 방식으로 한국의 비공개 훈련을 지켜봤는지 잘 드러난다. 야콥슨은 훈련 초반 훈련장에 몰래 접근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취재진까지 배제하면서 훈련을 진행하자 주변 건물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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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슨은 “한국은 내가 훈련장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대신 훈련장 인근 산자락의 집에서 한국의 훈련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집주인인 독일인 부부에게 허락을 구해 완벽하게 훈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레오강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민감한 세트피스 뿐만 아니라 패턴 플레이까지 공을 들였기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전체 훈련 중 절반인 4회가 비공개 훈련이었다. 신 감독이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앞두고 스웨덴이 정보를 빼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스웨덴의 행보가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겉으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26·크라스노다르)은 13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분석한 비디오 영상은 아직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주 안에 볼 것이라 생각한다. 멕시코나 독일도 보지 않았다. 한 팀씩 상대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스웨덴이 정보전에서 철저하게 승리한 상황에서 연막작전을 피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스웨덴이 한국의 비공개 훈련을 염탐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스웨덴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을 내쫓은 적이 없다.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장 인근에 건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훈련장 근처에 큰 나무가 많아 시야를 확보하기 힘든 만큼 훈련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겔렌지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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