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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변호사가 말하는 축구의 사회적 가치, ‘당신은 혼자 걷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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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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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축구 경기는 어떤 스포츠보다 집단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팀과 팬과 동료를 위해 내가 한 걸음 더 뛰며 헌신해야 이길 수 있다.”

축구를 논하기 위해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 전문가도, 기자도 있지만 ‘온 국민이 대표 팀 감독’이라는 일선 대표 팀 감독들의 말처럼 축구는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기고 논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맞아 ‘공 좀 차는’ 정기동 변호사가 ‘당신은 혼자 걷지 않으리’(학고재)를 출간했다. 월드컵의 규정과 역사를 포함해 저자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그의 인생에 녹아든 축구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도대체 축구가 변호사 일만도 못하단 말이냐?”

주중 5일은 법정과 의뢰인 사이를 오가는 변호사 정 씨는 토요일이 되면 운동장을 누빈다. 어느덧 오십 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열정은 식지 않고 오히려 그를 더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발로 하는 축구, 국내 스포츠 현장은 물론 심야 유럽 축구 중계까지 빠짐없이 챙겨보는 정 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중계를 보며 느낀 감정, 가족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보고, 축구 여행을 하며 쌓은 추억과 에피소드를 통해 축구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속에서 어떤 삶의 교훈을 얻었는지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전한다.

일과 여가 생활의 양립으로 완성된 정 씨의 삶. 정 씨는 ‘축구 삼위일체론(축구생활은 축구를 하고, 보고, 읽음으로써 완성된다)’을 주장해 왔는데, 이제 축구를 논하는 책까지 썼으니 완성 그 이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정 씨가 자신의 개인적인 여가 생활을 책으로 엮은 것은, 축구가 그만한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개인이, 집단으로서, 팬이, 지역사회가, 공동체가 팀을 매개로 축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팀의 성적에 생활의 희로애락이 좌우되고, 이웃의 불행에 공감하며 그들과 연대하는 매개가 된다. 정치적, 문화적 장체성을 유지하는 구심점이 된다.”

변호사답게 정씨는 재미있는 FOOTBALL CASE 코너를 통해 중간중간 축구라는 스포츠 안팎에서 논란이 되었거나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킨 판결과 규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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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세아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8반 B조 축구팀 주장이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으로 중앙부처 축구 대회에 수 차례 출전했다. 2008년 정부법무공단 축구동호회 설립을 주도해 초대 회장을 지내며 공정거래팀장을 겸했다.
2012년 경기도 성남에 있는 대안학교 이우학교의 학부모를 주축으로 구성된 동호인 축구팀 이우FC에 입단해 심판위원장과 감독을 지냈다. 정 씨는 이우학교의 학부모가 아니다. 그의 축구 열정을 높이 산 이우FC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인정해 오늘에 이르렀다.

정 씨는 프로는 아니었지만, 아마추어 단계에서 축구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직업적으로도 성취를 얻었다. 2006년 공정거래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위원, 공정거래분쟁조정위원, 충남행정심판위원을 지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열렬한 팬이며, FC서울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챙겨 보는 정 씨는 책의 제목을 리버풀 팬들의 응원가인 ‘당신은 혼자 걷지 않으리(You will never walk alone)’에서 따왔다. 축구가 사회에 전하는 가장 큰 울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이 책을 축구에 관한 책으로 한정하고 싶지 않다.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저자처럼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면서 그것을 삶의 활력소로 삼고 나아가 그 활력을 주위와 나눌 수 있다면 이는 모두가 바라는 바 아닌가”라며 추천사를 남겼다.

김희경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도 거든다.
“동네 축구의 입지전적인 인물이 된 저자가 쓴 감독 취임사, 심판 헌장을 읽다 보면 이런 리더가 이끄는 팀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사랑에 빠지면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워진다. 그러니 독자여, 무엇이든 빠져드시라. 기왕이면 이 책을 읽고 축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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