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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SPO 톡] '외국인 K리그 감독' 안드레, "한국 선수 결정력 문제, 서두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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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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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 무대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는 안드레 대구FC 감독. 꼴찌로 전반기를 마친 뒤 일찌감치 후반기 담금질을 시작한 안드레 감독에게 반전을 위한 솔루션, 그리고 한국 축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안드레 감독은 현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잔류를 자신했다. 대구의 시즌 초반 14경기 성적은 1승 4무 9패. 12개 팀 가운데 12위. 득점은 전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로 8득점, 실점도 26실점으로 인천유나이티드와 함께 '꼴찌'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것이 K리그의 감독이지만 대구는 안드레 감독을 신임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대구는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딱 1주일 동안 휴식한 뒤 오전과 오후로 훈련을 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대표 팀이 온두라스를 맞아 A매치를 치르고 이틀이 흐른 지난달 30일 안드레 감독을 대구의 숙소에서 만났다.

시즌 초반에 비해 표정이 조금 어두웠지만 안드레 감독은 자신있게 후반기 계획을 밝혔다. 그가 짚었던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저조했다는 것. 카이온과 지안은 모두 부진과 부상 속에 팀을 떠났다.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마지막 득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월드컵 휴식기 동안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조직력을 새롭게 다지면서 단단한 대구의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안드레 감독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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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소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전반기에 14게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못했던 점, 보완점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기 위해 일찍 모였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외국인 선수 부재가 컸다. 대구에선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크다. 국내 선수들도 나이가 어리지만 기량이 좋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당장 해결해주고, 임팩트 있는 경기를 하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 합류 시점은 어느 정도가 될까.
한 선수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고, 다른 선수 영입도 어느 정도 진행된 걸로 알고 있다. 정확한 시점은 말하긴 어렵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조직력도 알아가고 조직력을 갖춰야 할텐데.
그래서 최대한 빨리 모인 것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도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한다. 조직력을 갖춰서 후반기를 치를 것이다.

지난해 잔류에 성공한 기억이 있다. 올 시즌 후반기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작년 초반에도 주니오가 다치는 등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가 있었다. 에반드로를 영입하고 조직력을 갖추면서 한 팀이 돼 잔류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문제가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오고 조직력만 좋아지면 올해도 잔류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심판 판정도 조금 불운했던 것 같다. 분위기에 영향이 있었다고 보나.
심판 판정은 축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지 않았던 것도 같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핑계가 될 순 없다. 득점 측면에서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줬다면 승리를 따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 통계적으로는 슈팅이 많은 팀으로 알고 있는데, 슛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것 같다.

패스플레이가 좋아지고 뭔가 만들려고 한다고 느낀 것 같다. 내용 측면에선 만족하나.
몇 경기 정도는 후방부터 만들어서 골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축구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상대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 그때 잘 버텼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무래도 어린 공격수들이 찬스가 왔을 때 침착하지 못했다. 득점하고만 연결됐다면 승리를 쌓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이 오면 경험도 있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큰틀을 유지한 상태로 후반기 준비하겠다는 뜻인가.
맞다. 큰틀은 유지할 생각이다. 스리백은 물론 포백은 동계 훈련부터 준비해서 경기 때도 잘 썼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반등을 위해선 팀 내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나.
맞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분위기를 타면 계속 좋은 경기를 하지만, 침체되면 계속 이어지곤 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를 했을 때 고개를 숙이고, 반전의 힘을 내는 능력이 부족하다. 어린 선수들을 컨트롤하고 따로 이야기도 하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실패에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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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구단이 신뢰를 보냈다. 어떤 점을 높게 사서 계속 신뢰를 보낸 것일까.
외국인 선수 활약이 저조했고, 어린 선수들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에 잔류를 만들어낸 것도 봤다. 그래서 계속 믿고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신중하고 냉정하게 하려고 한다.

성적도 내야 하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 역시 목표가 된다. 어려운 시점일수록 고민이 클 것 같다.
구단 운영 방침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2,3년 뒤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 지금도 리그를 경험하고 있고 경기력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 구단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는 것 같다. 당장 결과를 내기엔 준비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한 방'이 있다고 한다. 한국 공격수들과 차이가 어디서 나온다고 보나.
브라질은 나라가 크고 최고 스포츠가 축구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1등은 아니다. 브라질에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한다. 확률적으로만 봐도 한국에서 좋은 선수 1명이 나온다면, 브라질에선 100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나 훈련 방식의 문제보다는 나라 크기나 문화 차이가 있을까.

문화적 차이라고 해야 할까. 선수들 성격적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을까.
어려서 어떻게 배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선수들한테 문전에서 침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라질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항상 침착하라고 배운다. 그래서 자라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득점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다수는 서두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성적상 목표는.
작년 좋은 흐름으로 시즌을 끝냈다. 그 흐름을 이어 갔다면 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잘 하면 상위 스플릿에 갈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 상황에 맞춰 잔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현재 전용구장을 짓고 있고 1부 리그에 남아서 전용구장에서 경기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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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열린 A매치를 직접 봤나.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조현우 선수가 뛰고 있어서 직접 가서 봤다.

한국 축구 대표 팀에 대한 평가는.
다른 A매치와 비교하자면 전방에서 공격적으로 저돌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적으로 활동량이 많아졌다. 저번 A매치들에 비해 임팩트가 강했다. 공격적으로 누가 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만들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분석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서 봤다. 한국이 제 2의 조국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바라고 있다. 쉽진 않겠지만 응원하겠다.

대구스타디움이 A매치 때는 북적이더라. 대구 경기에도 많은 팬들이 있으면 좋을텐데.
나도 선수 출신이다. 대구스타디움에는 5천 명이 와도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선수들한테도 좋은 영향일 수가 없다. 전용구장은 같은 인원이 들어도 꽉찬 느낌이 들도록 짓고 있다고 들었다. 잔류를 위해서 팬들도 많은 응원을 주셨으면 좋겠고, 나 스스로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내년에 같이 전용구장에서 1부 리그 경기를 하면 좋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한다.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팀에게 큰 힘이 된다. 끝까지 믿어주셔서 함께 잔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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