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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한국 온두라스] 없으니 더 생각나는 그 이름,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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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역시 기성용(30·스완지)은 대체불가 자원인 걸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2-0 승리로 마쳤다. 완전체로 치른 평가전은 아니었다. 기성용을 비롯해 장현수(FC도쿄), 이재성(전북)이 몸 상태 관리를 이유로 결장했다. 새 얼굴, 새 조합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짙은 평가전이라 볼 수 있다.

우려했던 공·수 조합은 나쁘지 않았다. 전방에선 이승우(베로나)가 번뜩였고 수비라인은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정작 허전함이 강했던 것은 기성용이 위치한 중원이다. 기성용은 손흥민과 함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양쪽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다. 공격 전개가 답답할 때 기성용의 빌드업, 키패스로 활로를 뚫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앙에서 기성용의 마땅한 짝을 찾지 못해 기성용의 부담이 상당했다. 기성용이 수비에 가담하면 공격을 지원하고, 공격에 전념하면 수비에서 안정감을 심어주는 파트너가 보이지 않았다. 신 감독 입장에선 어떻게든 남은 평가전을 통해 적절한 상대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이날 선발로 나선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빗셀 고베)-주세종(아산) 조합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두 선수 모두 공격 면에서 돋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격이 2선에서만 진행됐다. 손흥민∼황희찬∼이승우∼문선민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뒤에서 지원해주는 선수가 보이지 않아 좀처럼 전진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두 골이 들어갔기에 여유가 있었을 뿐,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답답함이 느껴진 이유다.

주세종의 활동량, 커팅 능력과 정우영의 피지컬(186㎝), 킥력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맞이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혹시 모를 기성용의 공백,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허리 자원이 분명 필요하다. 6월1일 보스니아전과 오스트리아 출국 후에는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기성용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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