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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승률 100% 효자용병 후랭코프 '2% 아쉬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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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후랭코프가 27일 잠실 삼성전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다. 2018. 5. 27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의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0)는 굴러온 복덩어리다.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국내무대 데뷔후 11경기에 선발로 나서 7승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며 두산의 효자용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신중한 승부로 인한 투구수 증가와 그로 인한 이닝소화능력 부족이다.

후랭코프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산발 2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8-2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3월 27일 첫 등판 이후 7연승 무패행진이다. 피안타율은 2할이 안될 정도로 짠물투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투구이닝은 평균 5.1이닝이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도 6차례 뿐이다. 특급투수로 분류하기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승률, 피안타율 모두 좋은데 투구이닝이 다른 에이스급 투수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너무 신중한 승부로 인해 투구수가 많고, 4구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투구수 증가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후랭코프는 11경기에서 59.2이닝을 던지는 동안 30개의 4구를 허용했다. 70이닝 이상을 던진 팀동료 조쉬 린드블럼이나 KIA 양현종, LG 헨리 소사의 4구가 15개 이내인 점과 비교해보면 후랭코프의 4구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후랭코프는 140㎞대 초반의 컷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던진다. 그렇다고 볼이 아주 느린 선수는 아니다. 27일 경기에서도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2㎞를 기록했고, 평균 140㎞ 후반대를 던진다. 이날은 4구가 1개밖에 없었지만 5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는 이미 101개나 됐다. 1회 구자욱 한 명을 상대하면서 14개나 던진게 치명타이긴 했지만 어쨌든 투구수가 많은 편이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는 투구패턴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2회까지 투구수가 28개, 27개로 너무 많았던 후랭코프는 이후부터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리그 최고 두산 수비력을 감안하면 진작부터 좀 더 과감한 승부가 필요했다.

후랭코프는 “앞선 한화전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야구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내 공을 던지려 했고 제구가 대체적으로 좋았다. 또 포수 박세혁이 좋은 리드로 도와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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