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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 팀서만 211승…‘강희대제’ K리그 최다승 감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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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강원 원정경기서 2 - 0 승리

최강희, 2년 빼고 매년 ‘20승 이상’

김호·김정남 넘어 최연소 최다승

“두 분 스승의 기록 깨다니…” 감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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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59)이 K리그 최다승(211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전북은 25일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와 정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선두 전북은 8승(1패·승점 24점)을 기록해 2위 수원 삼성(6승2무1패·승점 20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반면 전북전 11경기 무승에 빠진 강원은 8위로 밀려났다.

이날 승리로 최 감독은 K리그 36년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최단기 200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던 그가 올해도 부지런히 8승을 더해 최다승의 영예까지 안은 것이다.

K리그 최다승 최연소 사령탑도 그의 몫이다. 김정남 전 감독이 210승을 달성했을 당시 나이가 65년9개월29일이었다. 김호 전 감독(현 대전 사장) 역시 64년6개월27일에 마지막 207승을 거뒀다. 재임기간은 두 감독 모두 25년이었다. 반면 최 감독의 현재 나이는 만 59세13일(1959년 4월12일생)이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두 분 스승의 기록을 내가 넘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감격했다.

최 감독의 211승은 전북이라는 단일 클럽에서만 이룬 성과라 더욱 특별하다.

그는 2005년 7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이래 13시즌 416경기에서 211승107무98패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2012년과 2013년을 빼면 매 시즌 20승 이상을 수확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2014·2015년 우승에 이어 지난해 K리그 정상을 탈환하면서 5차례나 K리그 패권을 차지했다. K리그 5회 우승은 박종환(1993∼1995년), 차경복(2001∼2003년·이상 성남) 감독의 3차례 우승을 뛰어넘는 최다 기록이다. 또 최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06·2016년)에서도 10년 간격으로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2005년 대한축구협회(FA)컵도 우승했다.

최 감독은 자신의 기록 얘기가 나올 때마다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며 “모두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공을 돌린다. 그러나 그 선수들을 살리고, 길러낸 게 바로 최 감독이다.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이동국(39)의 부활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성남 시절 한물간 선수로 평가받던 그를 데려와 축구 선수로 ‘환갑’이라는 나이에 K리그 최다골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또 이재성(26)과 김민재(22), 송범근(21) 등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최 감독은 올해도 이 선수들과 함께 K리그와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 감독은 “최다승의 기쁨은 오늘로 잊고 다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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