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왜 또 이기는 거야’ 신묘한 두산 야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 큰 차이…승부처에서 집중력 남다른 탓

경향신문

두산은 지난 23일까지 18승6패(승률 0.750)로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6년과 매우 비슷하다. 당시에도 두산은 시즌 초반 18승6패(1무)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였지만, 지금은 공수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음에도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득점과 실점의 차이를 통해 기대 승률을 계산한다. 수학의 공식처럼 득점과 실점의 제곱의 합을 실점의 제곱의 합으로 나눈다. 경기를 치를수록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은 비슷해진다.

두산은 2016년 25경기에서 피타고리안 승률이 0.729였다. 실제 승률 0.750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 시즌 두산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597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승률 0.750과 차이가 크다.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공수에서 안정적인 SK가 0.678로 1위다. 3위 KIA(0.587)와 두산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

두산이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접전에서 승리하고, 질 때는 크게 졌기 때문이다. 승부처에 강했고, 지는 경기는 미련 없이 포기했다는 얘기다. 지난 KIA와의 3연전의 흐름도 이와 같았다. 앞선 2경기 모두 후반 싸움을 버텨내면서 승리를 따냈고, 3차전은 초반 흐름이 기울자, 10점 차이로 점수를 내줬다. 두산이 올 시즌 당한 6패 중 3패가 5점 차 이상 패배였고, 그중 2경기는 10점 이상 차이가 나는 패배였다.

올 시즌 승부처에서 두산의 집중력은 남다르다. 경기 후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7회까지 앞선 17경기를 모두 이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전 계산보다 잘 해주고 있는 부분은 역시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주는 불펜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불펜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두산 마운드의 7회 이후 피안타율은 3할1푼4리로 가장 높고, 평균자책점도 5.74(9위)나 된다. 그럼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필요할 때 도망가는 집중력 있는 타선과 실점을 최소화하는 수비다. 두산 조성환 수비 코치는 “내야진의 디테일이 굉장히 완성돼 있다”고 했다.

다만,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는 ‘운’에서 비롯되는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 역시 “운이 좋았던 것도 있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경기 운영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