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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래퍼 루피 "성평등 변화에 보탬 되겠다…진정성 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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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성평등 음원 개발 프로젝트' 참여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 생각해"

"한국 사회 평소 성평등 불합리한 부분 많아"

"미투가 불합리 확실히 보여줘…본질 왜곡 안돼"

"음악은 대중적으로 성평등 메시지는 명확하게"

뉴시스

【서울=뉴시스】 <래퍼 루피>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성평등 음원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젊은 사람들의 많은 참여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젊은 세대의 인기 음악장르인 힙합(Hip-Hop)이란 장르를 꺼내들었다.

어쩌면 힙합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등 성평등 외침이 어딘지 비슷해 보인다. 힙합음악의 뿌리가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와 저항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힙합가수 루피(Loopy)가 참여한다. 루피는 힙합계에선 이미 유명인사다. LA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메킷레인 레코즈의 든든한 맏형이자 자신만의 랩 플로우가 독보적인 래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화려한 플로우를 내뱉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피는 "자신이 성평등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라는 작은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는 이슈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편이에요. 사람 사는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아요.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했을 때 '성'보다는 '평등'에 더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지위, 계층, 나이,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해야 합니다. 제가 사회운동가는 아니지만 뮤지션으로서 작게나마 제가 가진 걸로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평소 루피는 성평등에 대해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한국사회의 문화가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차별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평소 성평등에 대해선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유교문화 등을 통해 내려오던 관습, 문화적인 정서 같은 것들이 가부장적인 게 있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것을 보고 컸기 때문에 저 역시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우리 누나가 승진을 했는데 무의식적으로 '여자로서 정글 같은 사회에서 승리하다니, 정말 대단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누나는 본인의 능력으로 승진한 건데 나부터 '여자'로서 승리했다는 생각했어요.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미투 운동에 대해선 본질을 왜곡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한국 사회에서 많은 불합리에 노출돼 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이제 미래를 향해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당해야하는 많은 불합리, 그런 것들을 가장 확실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미투 운동입니다. 급진적으로 이뤄지다보니 펜스룰이나 남성, 여성 편 가르기같이 조금 의도치 않은 다른 부분으로 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미투 운동의 본질을 왜곡하면 안됩니다."

국민들이 댓글로 가사를 만드는 작업에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여가부는 다음카카오가 만든 온라인 글쓰기공간 '브런치'에 24일 공식 계정을 마련하고 일반 국민 대상 성평등 가사를 공모한다.

"단순히 제목소리를 내는 걸 떠나서 댓글을 읽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면, 혹은 그분들의 목소리에 제 생각을 더해서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 있다면 조금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거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치적인 변화보다 공감대를 많이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좋은 기회이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게감과 진정성 있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대중적이지만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단순히 듣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을 겁니다. 최대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불평등을 평등하게 바꾸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사람으로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목소리가 모아졌으면 합니다. 너무 심오한 척 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 가벼운 음악을 만들고 싶지도 않아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편한 멜로디와 무드를 가진 곡 하지만 메시지는 명확하고 성평등에 대해 보다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루피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평소에 성평등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평소에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관심을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르면 모르겠다. 내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고, 아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을 또 알려 주실 수 있잖아요. 서로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의 댓글을 기반으로 루피가 만든 성평등 음원은 7월 양성평등주간(7월1~7일)에 공개해 일반에 무료 배포된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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