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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이대호의 믿음, "분위기 타면 무조건 따라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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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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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분위기를 타면 무조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이대호의 팀'이 됐다. 이대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원체 크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 이상의 활약상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에만 멀티 홈런 경기를 3경기나 소화했다. 팀은 패했지만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18일 경기에서는 동점 3점포를 비롯해 끝내기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팀을 역전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사직 SK전, 이대호는 다시 한 번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SK가 턱밑까지 쫓아오는 상황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홈런을 두 방이나 터뜨리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 속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대호였지만, 이제는 완전히 살아난 모양새. 이번 주 4경기에서 타율 8할(15타수 12안타) 6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2.917에 달한다. 한 주 간 타율, 홈런, 타점, OPS 등 모든 부분에서 리그 최고가 됐다. 화끈한 몰아치기로 자신을 옭아맸던 부담을 벗어버리고 있다.

3월 개막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팀도 차츰 페이스를 찾고 있다. 4월 한 달 간 7승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더 이상 뒤처지지 않고 버티면서 꼴찌 탈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아직까지 분위기를 확실하게 타지는 못하는 모습. 18일 경기에서 이대호의 손에서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지만 이튿날인 19일 사직 삼성전에서 0-6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끝내기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세가 꺾인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대호에게도 19일 경기는 아쉬웠다. 20일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사실 어제(19일) 경기 기대를 많이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흐름의 스포츠'인 야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현재 본인의 타격감이 이런 좋은 흐름 속에서 폭발했다. 팀 역시도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서서히 만들어 나가다 보면 반등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개막 이후에는 팀이 예상치 못했던 연패의 흐름에 빠지면서 모두가 위축되고 부담에 짓눌렸던 것이 사실. 모두가 잘 하려고 했고 베테랑들 역시 팀을 이끌어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수렁을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사실 나 같은 베테랑들도 잘 하려고 했다. 하지만 팀이 계속 패하다 보니까 모두가 패배의 분위기로 빠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완만하지만 어쨌든 팀은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분위기 역시 변해가고 있다. 지난 주 3승1패, 이번 주 역시 현재까지 2승2패를 했다. 이대호는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기만 한다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제 이기는 흐름과 분위기로 변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지난 주와 이번주 모두 괜찮게 해 왔다. 아직 120경기 이상 남았고 연승을 타는 분위기. 이기는 분위기로 변하면 무조건 다른 팀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롯데가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흐름을 타면서 순위를 끌어올린 시기가 바로 지난해 후반기였다. 롯데와 이대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 흐름을 타서 상승무드를 만든 경험이 있다. 이대호의 믿음처럼 롯데가 다시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반격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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