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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타율 0.107, 평균자책점 27.00…오타니 개막전 출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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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오타니, 개막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 "개막 로스터 미정"

연합뉴스

삼진을 당하고 물러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체면을 구긴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을 놓고 현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거라는 구단 고위 관계자의 증언부터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스카우트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고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개막전 액티브(25인)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다. 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전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1일 오클랜드전에는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로 성공한 오타니가 태평양을 막 건넜을 때만 하더라도 개막전 출전은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시범경기만 놓고 본다면, 오타니의 기량은 기대 이하다.

타자로는 타율 0.107(28타수 3안타)에 그치고, 안타 3개 모두 단타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의 투구. [로이터=연합뉴스]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어 메이저리그 투수의 변화구에 번번이 속아 헛스윙하기 일쑤다.

투수로는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2⅔이닝 9실점(8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7.00으로 빅리그 타자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4경기 8⅓이닝 17실점(15자책점) 평균자책점 16.20으로 역시 낙제점이다.

메이저리그 한 스카우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처럼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던진 경험이 없다. 현재는 멘털(자신감)이 문제인 것으로 보이고, 싱글A에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큰 공을 들여 영입한 오타니의 부진에 에인절스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아직 적응 중"이라는 말로 거듭 오타니를 감쌌지만, 그가 개막전에 출전할 거라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화제성을 생각하면 오타니를 개막전에 출전시켜야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팀 내부에서 나올 우려가 있다.

빌리 에플렉 에인절스 단장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는 로스터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오타니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 개막까지 투타 모두 제대로 준비할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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