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구장에서 샘슨이 투구연습을 할 때 타석에 들어서 돕고 있는 한용덕 감독(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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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 두산과 한화의 시범경기가 한파로 취소된 가운데 불펜에서는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이 투구를 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타석에 한용덕(53) 감독이 서 있었다는 것. 한 감독은 눈을 맞으면서도 타자가 들어선 것처럼 서서 샘슨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까지 투수코치였던 만큼 샘슨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듯 했다. 송진우 투수코치 역시 샘슨의 옆에서 투구동작을 지켜보며 커브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우완 정통파인 샘슨은 올시즌 한화 마운드의 중심이다. 샘슨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한 감독은 "샘슨은 내가 본 외국인 투수 중 최고다. 영상을 봤을 때 '무조건 영입해야 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직접 보니 생각한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두산 수석코치였던 그는 "(지난해 두산에서 함께 했던)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은 좋은 투수다. 그런데 변화구는 샘슨이 더 좋다"고 이례적인 칭찬까지 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샘슨(왼쪽)과 송진우 투수코치. [사진=김효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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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다. 한화 3~5선발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려 있다. 김재영-윤규진-김민우가 고정적으로 선발로 나서고, 배영수가 스팟 스타터로 들어가는 형태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투수 전력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는 걸 안다. 하지만 일단은 정해진 계획대로 밀고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불펜 운영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했다. 생각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정우람은 1이닝 마무리로 고정할 계획이다. 앞쪽으로는 송창식, 이태양, 권혁이 준비한다. 권혁은 17일 등판 후 아직 완벽하지 않아 조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캠프에서 조기귀국해 2군 서산캠프에서 훈련중인 박정진에 대해선 "천천히 준비하라고 했다. '꼭 필요할 때 부를 테니 잘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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