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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정석화가 만들어낸 강원 중원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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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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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강원FC가 올 시즌을 앞두고 정석화를 영입했던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정석화는 개막전 경기 교체 출장을 통해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더니 2~3라운드 때는 자신이 그냥 축구를 잘하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교체로 30여분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빠른 몸놀림과 개인기를 통한 탈압박 능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171㎝, 60㎏의 다소 작은 체구지만 몸싸움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량이 탁월했다.

개막전 밀집해 있는 홈 팬들 사이에서 후반전 들어 가장 많이 들려온 얘기는 “7번은 누구야?”, “클래스가 다른데?”라는 이야기들이었다.

역시나, 2~3라운드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2라운드 FC서울 전에서는 전반전 상대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에도 공을 뻇기지 않고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약을 올렸다. 후반전에는 그의 발끝에서 역전승이 완성됐다.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문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제리치의 머리를 향해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고 제리치는 헤딩으로 정조국에게 패스, 정조국이 멋진 발리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정석화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없었다면 볼 수 없었을 명장면이었다.

3라운드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근호와 함께 중앙과 측면을 가릴 것 없이 오가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했고 두 선수의 강한 압박을 버텨내지 못한 상주상무 수비수들은 연이어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전반 상주상무의 홍철이 오른쪽 측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걷어낸 공이 정석화의 몸에 맞고 김영신에게 흘렀고 김영신은 곧바로 이근호에게 침투패스를 전달했다. 이근호는 측면을 무너뜨린 뒤 디에고에게 정확하게 크로스했고 디에고는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처럼 최근 강원의 결정적 장면에선 항상 정석화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이런 사실을 크게 염두에 두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경기에 들어갈 때는 다른 생각 안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그리고 열심히 뛰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중앙이나 측면 어디서든 뛸 수 있다는 것이 제 장점인 것 같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잘 봐주셔서 자주 출장할 수 있는 것 같고 너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든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며 “공격포인트를 올리면 팀이 결국 승리에 가까워진다는 얘기니까 올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고 싶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좀처럼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작은 체구의 테크니션 정석화. 고공비행하고 있는 강원과 함께 K리그1의 신성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cadoo@osen.co.kr

[사진] 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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