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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朴 "예민한 블레이드 퍼터, 퍼팅 문제점 바로 알 수 있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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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달인' 박인비의 퍼터 변천사]

2013년 메이저 3연속 우승 땐 실수 완화해주는 말렛형 사용

조선일보

박인비는 처음 골프를 배울 때 뒷부분이 뭉툭한 말렛형 퍼터로 시작했다. 골프를 좋아하던 아버지가 "실수를 줄여줄 수 있다"며 권했다고 한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를 전후해 잠시 블레이드형 퍼터를 사용하긴 했지만 대부분 말렛형을 선호했다.

말렛(mallet)은 나무망치나 폴로의 타구봉이란 낱말 뜻처럼 뒷부분이 뭉툭한 형태를 가리킨다. 블레이드(blade)는 칼처럼 일자로 쭉 뻗었다는 의미다.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할 때는 호랑이 이빨처럼 생긴 오디세이의 '세이버투스' 모델을 썼고, 금메달을 목에 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공 두 개가 잇달아 있는 모양의 '투볼' 모델을 사용했다. 말렛형 퍼터는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직진성과 방향성을 유지해 실수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셋업을 하게 해준다고 한다. 짧은 퍼팅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나 퍼팅 스트로크를 일자로 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박인비는 이번에 블레이드형 퍼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오디세이의 '튜론 매디슨'모델이다. 박인비는 그동안 부드러운 퍼터 페이스를 사용하며 "공이 묻어 나가는 느낌을 중시한다"고 했지만, 이번 제품은 밀링(절삭 가공) 처리된 페이스로 단단한 타구감을 주는 것이다. 블레이드형 퍼터는 실수를 했을 때 관용성이 부족하지만 예민한 퍼팅 감각을 공에 잘 전달해 주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박인비가 "퍼팅 스트로크의 잘못된 점이 공에 바로 전달됨으로써 퍼팅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내 교정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블레이드 퍼터는 반원 궤도를 그리는 퍼팅 스트로크에 적합하다.

박인비는 "퍼터만 교체했을 뿐 왼손을 내려 잡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이나 퍼팅 방식은 예전과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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