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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라리가 POINT] 답답했던 후반전, 있다 없으니까 더 소중한 '부스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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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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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원래 사람은 없을 때 소중하게 여겨지는 법이다. 딱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그랬다.

바르셀로나는 19일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바르사는 리그 무패행진을 36경기로 늘렸다.

전반만 해도 바르사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경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들이 일부 빠졌지만 여전히 바르사의 전력은 강력했다.

득점도 쉽게 나왔다. 전반 8분 메시가 왼쪽 측면에 있던 알바에게 패스를 내줬고, 알바는 지체 없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알카세르가 손쉽게 밀어 넣으면서 바르사의 득점이 완성됐다.

두 번째 골은 메시가 만들어냈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뎀벨레가 메시에게 패스를 내줬고, 메시는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빌바오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45분 내내 바르사는 파상공세를 펼치며 빌바오를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빌바오가 이나키 윌리엄스, 아두리스 등을 포함해 공격수를 다수 투입하면서 바르사를 전방에서 압박했다. 바르사는 천천히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고, 빌바오의 공세에 밀리고 말았다.

결국 발베르데 감독은 아껴두려던 이니에스타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니에스타는 뎀벨레 대신 투입돼 중원에서 활약했지만 혼자 힘으로 모든 빌드업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피케와 움티티의 활약으로 실점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위험했던 후반전이었다.

더불어 부스케츠의 존재감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부스케츠는 첼시전에서 발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현재 전력에서 이탈했다. 물론 A매치 휴식기가 겹쳐 바르사 입장에서 큰 타격은 아니지만 이날 경기는 분명히 부스케츠의 공백이 느껴졌다.

부스케츠는 바르사 중원에 가장 핵심적인 선수다. 탁월한 탈압박 능력은 물론이고, 패스, 시야, 수비력까지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 그동안 메시, 수아레스 등에 가려 많이 빛나지는 못했지만 바르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역설적이게도 빌바오전에 부스케츠는 나오지 않았지만 부스케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난 경기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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