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주목! 이선수] 생애 첫 끝내기친 kt 강백호 "황재균 홈런이 더 소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kt 위즈 강백호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1로 앞선 3회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축하는요, 시범경기일뿐인데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kt 강백호(19)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도 표정변화가 크지 않아 ‘대물 신인’으로 불리는 그 답게 “끝내기 안타보다 황재균 선배님이 홈런을 쳤을 때가 더 짜릿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3 동점이던 9회말 심우준이 사구로 출루한 뒤 이진영까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7회말 윤석민 타석에 대타로 나서 2루타를 뽑아낸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3900여 관중이 일제히 이름을 연호했다. 풀카운트에서 배장호가 던진 공을 전진수비하던 중견수 뒤로 보내며 팀에 시범경기 4승(1패)째를 선물했다.

비록 시범경기 이지만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였다. 강백호는 “kt 4번 타자로 전광판에 이름이 표시된 것도 의미있었다. 처음 무사 1, 2루 기회에서는 주자를 보내기만 해도 뒤에 나오는 선배님들이 해결하실 것으로 믿었다. (폭투로 2, 3루가 된 이후에는) 끝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막강한 화력으로 ‘수퍼루키’로 불린 강백호는 “선배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내 야구를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끝내기 안타나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당당하게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아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이 페이스를 개막때까지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kt 위즈 강백호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며 미소짓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러면서 “사실 황재균 선배님의 홈런이 더 짜릿했다”고 말했다.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후 좌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낸 뒤 황재균이 김대우에게 2점 홈런을 빼앗아냈다. 강백호는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했는데 변화구를 홈런으로 연결하시더라.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는데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프로에 적응하기 위해 선배들의 스윙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 강백호 입장에서 대선배가 홈 첫 홈런을 쏘아 올릴 기반을 마련한 게 더 뿌듯한 모양이었다.

항상 당당함을 잃지 않는 강백호는 “주위에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선발로 나가든 교체 선수로 뛰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팬께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걸 느끼고 있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될 성 부른 떡잎이 당당한 기개를 과시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