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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수 받지 못한, 캐나다 여자 하키 선수의 ‘은메달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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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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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평창 동계올림픽 최악의 은메달로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이 돼버렸다.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조슬린 라로크(30)는 지난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패한 뒤 이어진 시상식에서 받은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어버렸다. 이 돌발행동 때문에 그는 미국은 물론 자국 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전쟁 같은 하키’가 끝난 뒤였다. 올림픽 무대 5연속 금메달을 겨냥했던 캐나다는 미국과 승부치기(슛아웃)까지 치른 혈전 끝에 2-3으로 졌다.

라로크는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자마자 목에서 걷어내더니 곧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23일 이 사실을 보도하며 “목에 메달이 걸려 있던 시간은 단 1초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로크로 인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뜨거워졌다. 야후스포츠는 “SNS에 분노가 담긴 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튜라는 이름의 팬은 “시상식에서 올림픽 메달을 바로 벗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무례한 행동인가”라고 꼬집었다. 제니 하틴은 “스포츠맨십이 아쉽다. 여러 소녀들이 당신의 행동을 보고 있을 텐데, 당신은 오늘 너무도 이기적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시카코트리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라코크는 각종 언론에 실리는 비난 수위가 점점 올라가자 23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경기 결과에 실망을 벌인 행동일 뿐”이라며 “나는 캐나다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서 메달을 딴 것이 자랑스럽다. 나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로크는 이날 캐나다의 슛아웃 마지막 주자로 나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 순간, 미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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