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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인터뷰] '저글러스' 최다니엘 "20대때 성숙한 연기 부담…교복 입는 학생연기 해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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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다니엘/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아시아투데이 배정희 기자 = 배우 최다니엘이 군 제대 후 복귀작인 KBS2 '저글러스'를 통해 로코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영화 '공모자들' '악의 연대기' '치외법권' 등 장르물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 온 그는 오랜만에 데뷔 초 '지붕뚫고 하이킥',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보여줬던 여심을 설레게 한 로맨틱한 '훈남'의 모습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자아냈다.

극중 최다니엘이 맡은 남치원은 능력 있고 모두에게 까칠하지만 여주인공에게만은 완벽하고 자상한 남자다. 최다니엘은 빈틈없는 남치원의 허당스러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로코킹 타이틀에 손색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첫 느낌이 좋았고 매력이 있었어요. '저글러스' 할 때쯤 장르물이 많이 나오던 터라, 겨울이고 하니 '러브 액츄얼리'나 '어바웃 타임'처럼 따뜻한 드라마가 나와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작가님과 PD님 모두 입봉 드라마라고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어요."

군 복무 후 처음 선보이게 되는 작품인 만큼 욕심을 부릴 법도 하지만, 그는 돋보이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급격한 변신을 꾀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만에 복귀한 현장에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신에도 의견을 내고 즉흥적인 애드리브를 섞어가며 '저글러스'를 만들었다.

"저는 애드리브를 선호하지는 않아요. 불필요한 사족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했어요. 다른 배우한테도 대사 한번만 해달라고 하고요. 제 의도가 담긴 애드리브보다 장르가 로코다 보니 상황적 애드리브나 시청자가 볼 때 빠른 이해가 갈 수 있도록 대화 한 두 마디 넣고 상황적으로 풀 수 있는 걸 생각했어요. '너구리'(좌윤이 별명)도 대본에 없었는데, 그때 마침 (백)진희를 봤는데 남상무 방을 몰래 훔쳐보는 뒷모습이 보노보노의 너구리 캐릭터 같더라고요. 그때부터 '너구리'가 됐죠.(웃음)"

지금은 편안한 연기로 대중들 앞에 섰지만,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후 갑작스러운 관심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대중들의 관심도 좋았지만,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이 더 소중했기 때문에 불안했다.

"'하이킥' 끝나고 갑자기 바뀐 제 삶에 적응이 안됐어요. 당시 스물넷·스물다섯이었는데 친구들과 놀러가도 조금씩 알아보는 사람이 생겨서 본의 아니게 저 때문에 재밌게 못 놀게 돼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그 나이에는 쉽게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여자친구 문제로 가슴앓이도 했고요. 책임에 대한 무게를 잘 몰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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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앞만 보고 달리듯 연기를 펼쳐왔다는 최다니엘은 '저글러스'를 통해 주변도 살피고 전체적인 팀워크도 생각하게 되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고 했다.

"오히려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더 편안해지고 마음 적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사람이든 돈이든 풍부할 때도 있고 다 잃을 때 있어요. 내가 아무리 지키려고 해도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때가 와요. 천운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시기도 잠깐 있었고, 그러다보니 크게 욕심 안 부리게 됐어요. 성격도 유해지고 저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글러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최다니엘은 다음 작품에서는 "교복을 입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교복을 입어보고 싶어요. 학창시절에 집이 부유하지 않아서 교복을 많이 못 입었죠.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형과 함께 살았어요. 그래서 교복도 큰 사이즈로 졸업할 때까지 입을 정도로 소중히 다뤘어요. 한살이라도 파릇파릇하고 철없을 때 교복을 입어보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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