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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MK인터뷰] `컴백` 김현수 "모든 팀이 다 라이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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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수(30). 미국에 진출하기전 오랜 시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두번째 KBO 팀으로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트윈스를 택했다.

"솔직히 라이벌 관계는 언론에서 만든 거 아닌가?"

파파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만난 김현수는 자신의 LG 입단이 두 팀의 라이벌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두 팀은 그저 같은 구장을 쓰는 것이다. 특별히 라이벌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서울팀이기에 라이벌 구도가 생긴 것은 맞지만, 상대하는 팀은 다 라이벌"이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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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KBO에서 상대하는 모든 팀이 다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사진(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그는 "프로팀은 다 라이벌"이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했다. "상대하는 팀은 다 똑같다. 한 팀에게만 잘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다 라이벌 의식을 갖고 상대해야 한다. 그 팀들 중에 잘해야 1등을 하는 것이다. 두산 시절에도 이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구단과 붙는 횟수는 똑같다."

두산과 라이벌 관계는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그도 사람인 이상 옛 친정팀과의 대결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터. 그는 "두산을 상대하면 조금 떨릴 거 같다. 반가운 마음도 있을 거 같다"며 친정팀을 상대할 때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 말했다.

두산팬들에게서는 어떤 반응을 기대하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팬여러분이 알아서 할 거라 생각한다. 야유는 많이 받아왔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김현수는 지난 2015년 겨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년간 빅리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조이 리카드, 트레이 만시니 등 젊은 선수들과 어려운 경쟁을 했다. 그럼에도 191경기에서 타율 0.273 출루율 0.351 장타율 0.368의 성적을 기록했다.

"조금 더 잘했고, 조금 더 기회를 많이 받았으면 했다." 김현수는 지난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특히 2017시즌 6월 크리스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만시니가 1루로 가면서 좌익수 출전 기회가 생겼을 때가 아쉬웠다. 이 기간 11경기에서 타율 0.194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는 결국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고, 거기서 조용히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현수는 "내 생각에는 (선수가) 없어서 쓰는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결국 내가 못한 거다. 미련은 어디서나 남는 법이니까 빨리 잊으려 하고 있다"며 빨리 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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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지난 2년은 힘들었지만, 배운 것도 있는 시간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배운 것도 있었다.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잘 쉬는 것이 가장 좋은 거 같다. 예전에는 야구가 안되면 연습만이 해답이라 생각해는데 체력이 먼저다라는 생각이 박히게 됐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것에 대해 말했다. "방식이 다른 거 같다. 문화 차이같다. 미국에서는 체력을 우선시한다. 양 쪽 다 장단점이 있다."

4년 뒤 다시 자유의 몸이 되는 김현수, 짧은 시간이라도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까? 그는 "혹시나하는 기대는 항상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일단 여기서 기대하는 것을 충족해야 한다"며 지금 소속팀에 충실하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랜만에 한국프로야구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는 그는 "그쪽에 적응됐다고 조금 갔다왔는데도 힘든 거 같다"며 웃었다. "이 팀에는 차우찬말고는 이전에 함께 뛴 선수들이 없다. 선수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볼티모어 시절도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대화가 되니까 더 쉽다. 또 다른 재미"라며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가을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다같이 융화가 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팀에서 치르는 첫 시즌에 대한 소망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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