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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역시, 믿고 듣는 김동률… 여전한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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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음원차트 상위권 올려 화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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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동률이다.

가수 김동률(44·사진)이 3년3개월 만에 발표한 미니앨범 <답장>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김동률의 미니앨범은 발매 다음날 멜론, 벅스뮤직 등 7대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발매 1주일째인 17일에도 여전히 주요 음원 차트 1~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타이틀곡 ‘답장’ 외에도 가수 이소라가 피처링한 수록곡 ‘사랑한다 말해도’도 함께 사랑받고 있다.

1994년 ‘기억의 습작’이 수록된 전람회 1집부터 시작해 무려 25년 동안 김동률의 인기는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김동률은 예능 출연 등 방송활동을 하지 않아도 음반은 꾸준히 냈다. 전람회 3집 <졸업>(1997) 이후 가수 이적과 함께 카니발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낸 앨범 <카니발>에는 노래방에서 많이 불린 ‘그땐 그랬지’와 ‘거위의 꿈’이 수록돼 있다. 솔로로서 내기 시작한 앨범 중 정규 5집 <모노로그(Monologue)>(2008)는 발매한 해에 가요 앨범 중 최다인 13만여장이 팔렸다. 이때 ‘아이처럼’ ‘출발’ 등의 노래는 ‘전람회’ 세대가 아닌 어린 팬들을 김동률 노래에 대거 입문시켰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이미 ‘김동률’은 하나의 브랜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답장> 앨범은) 사랑과 이별에 대해 말하면서 현악과 피아노를 많이 사용한 고급스러운 팝 발라드”라며 “1990년대부터 김동률 음악을 들어온 팬들에게는 익숙함을 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팬들은 총 길이 6분인 ‘답장’이 전혀 길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현악 44인조와 녹음한 ‘답장’은 현악기와 피아노 반주가 돋보이는 클래식한 곡이다. 김동률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반주음이 잘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사람들은 김동률이 굳이 크게 새로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김동률은 이번 앨범에서 나름의 변주를 하고 있으면서도 ‘김동률답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사랑한다 말해도’나 ‘답장’은 정통 팝 발라드이지만 수록곡 ‘연극’은 탱고 스타일의 곡이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기도 하고 1인극 같기도 한 이 곡 가사에 김동률은 특히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나 예능 출연 등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린다는 것도 특이하다. 김동률의 소속사에 따르면 김동률은 약 7년 동안 언론 인터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동률의 소속사인 뮤직팜의 이사이자 음악평론가인 강태규씨는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능 출연 등을 하지 않아도 ‘음악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는 가수가 하나쯤은 있어야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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