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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KBO 상벌위원장 "강정호 복귀시 징계 가중처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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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 항소 4부에 출석해 음주 뺑소니 사고 혐의로 1심에서 징영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대한 항소심을 마친 뒤 소감 없이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음주운전 파문으로 비자발급을 거부당한 강정호(31·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ML) 복귀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백방으로 그의 복귀를 도왔던 피츠버그도 지쳐가고 있다. 강정호가 미국으로 갈 수 없다면 친정팀 넥센 복귀를 검토해볼 수 있지만 KBO의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가중처벌 대상으로 분류돼 징계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ML로 직행한 첫 번째 투수인 류현진(31·LA다저스)이 국내 투수들을 위한 ML 문턱을 낮췄다면 타자는 강정호다. 강정호는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해 2015년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하며 ML 연착륙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성공 덕분에 박병호(32·넥센), 김현수(30·두산)도 각각 미네소타, 볼티모어에서 뛰며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강정호는 2016년에도 부상 복귀 후 21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지만 그 해 겨울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며 그에게도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그로 인해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피츠버그와의 계약도 올해로 끝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이별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가 피츠버그 측에 남은 1년 계약을 포기하고 방출해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뛸 수 없다면 강정호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다른 길을 찾는 게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강정호는 국내 복귀 시 친정팀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 비자발급도 거절당한 강정호가 당장 KBO리그에서 뛰긴 어렵다. 징계 절차를 밟게 된다.

복귀 시 강정호의 출장 정지 경기수가 최대 관건이다. 최근 징계 사례를 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LG 투수 윤지웅이 72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받았다. 윤지웅 징계 당시 상벌위원회를 열었던 최원현 KBO 상벌위원장은 “음주운전은 사회적인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안이다. 강정호의 경우 세 차례 음주운전을 했고 실형을 받았다. 가중처벌을 피할 수 없다. 상벌위원회를 열게 되면 여러 상벌위원의 의견을 모아 정하게 되겠지만 (시즌 절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윤지웅의 징계 수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게는 80경기, 많게는 100경기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KBO리그로 복귀하더라도 시즌 초중반에는 경기에 뛸 수가 없다. 강정호의 국내 복귀 첫 시즌은 금세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경기 감각 회복에만 주력하고 그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털어낼 것은 털고 가야한다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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