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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돌아온 '52번 영웅', 박병호의 야구 인생 3막은 해피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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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9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환영식 및 기자회견 후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영종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인고의 2년을 보낸 박병호가 친정팀 넥센으로 전격 복귀했다. 원대한 포부를 안고 진출한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과 팬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지만 그런만큼 명예회복 의지도 드러냈다.

박병호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공항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열린 환영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입장한 박병호는 “2년 전 큰 목표를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엔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결국엔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왕 돌아왔기 때문에 넥센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미네소타에 입성한 2016년 시즌 초반에는 괴력을 과시하며 홈런 행진을 펼쳤지만 빠른 공에 약점이 드러나 부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쳐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시즌 끝까지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박병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팀 전력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한 시즌을 보낸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는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부상 복귀 후에도 좋은 타격감을 찾기위해 노력했는데 매번 다른 선수가 콜업돼 많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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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9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환영식 및 기자회견에서 고형욱 단장, 주장 서건창, 장정석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미네소타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다시 해야하는 현실이 그의 도전 의지를 약하게 만들다. 박병호는 “이 때 이장석 대표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말했다. 넥센으로 복귀해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들었지만 박병호는 “바로 답변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금 더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출전에 대한 갈증이 빅리그 도전보다 더 절박했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온 만큼 명예회복을 위한 의지가 남달랐다. 올시즌 목표를 전 경기 출장으로 잡았다. 박병호는 “미국에 있는 2년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풀타임 보장이 된)2012년부터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고 뛰었다. 올해 목표도 같다.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펼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바뀐 선수단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병호는 “선수단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현재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스프링캠프때부터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얘기를 많이 듣고 싶다. 경기 중에는 코칭스태프가 얘기 못하는 부분을 짚어주면서 팀을 끌어갈 주장(서건창)을 많이 도와주겠다. 내 역할은 정해져 있다. 상위타선에서 기회를 만들어주면 타점을 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한국에 돌아온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실망했을 것이다. 나도 환영받으면서 복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모든 여론은 다 받아들이고 오직 넥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돌아온 ‘52번 영웅’ 박병호의 끝을 알 수 없는 ‘야구 인생 3막’이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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