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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여자배구 김연경(28·상하이)의 도전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은 또 한 번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11년부터 6년간 활약했던 터키리그를 떠나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리그에 도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우승국이자, FIVB 여자배구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한국서는 물론 일본 터키 등 가는 곳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연경 효과'는 중국에서도 통했다.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는 개막 이후 8연승을 달렸다. 지난 10일 톈진전에서 첫 패를 당했지만, 16일 곧바로 베이징전에서 승리를 잡고 9승1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상하이를 리그 1위로 이끌고 있는 김연경과 인터뷰를 나눴다.
▲ "연승 끊기고 맞는 베이징전, 평소보다 더 긴장됐다"
긴 연승을 달린 뒤에는 간혹 후유증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승리의 달콤함에 가려졌던 피로감이 밀려오거나, 연승이 끊긴 만큼 분위기가 처지면서 연패로 접어들기도 한다. 개막 후 8경기 전승을 달린 상하이는 톈진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첫 패를 당했다. 그만큼 베이징전을 앞둔 상하이에게는 '연승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김연경은 "12월 원정 경기 중 톈진과 베이징 경기는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우리 팀에는 매우 중요했다. 12월 원정 첫 경기였던 톈진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면서 연승을 멈추게 돼 흐름이 끊길 수 있었다. 그만큼 평소보다 긴장감을 가지고 베이징전에 임했다. 또 베이징 원정 경기에서 오랫동안 이기지 못했다고 들어 모두가 예민해 있었다"며 베이징전을 앞둔 상황을 떠올렸다.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김연경은 베이징 상대로 25득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고, 상하이는 세트스코어 3-0(25-19,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줬다. 특히 1~2세트에서 리드하여 승기를 잡은 것이 이번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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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세계랭킹 1위 답네요"
베이징전 승리로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딱 10경기(9승1패)를 치렀다. 이제는 어느 정도 리그에 대한 파악도 끝날 시점. 김연경은 "중국은 브라질올림픽 금메달을 딴 세계랭킹 1위 팀의 리그답게 팬 분들의 응원 및 관심이 높다. 선수들의 조직력과 수비가 확실히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리그 내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중국리그뿐만 아니라 중국배구의 미래가 밝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연경은 중국리그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칭찬했다. 김연경은 "터키리그의 경우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동하는 만큼 보다 화려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중국의 경우 한 팀에서 호흡을 오랫동안 맞추다 보니 팀 조직력이나 수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외적으로는 어떤 리그든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한국뿐 아니라 일본, 터키 등 많은 경험이 있는 김연경인 만큼 새로운 리그 적응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연경은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연승을 이어갔던 부분이 가장 잘됐던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적 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팀원들과의 팀워크를 걱정했는데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들 많고 코트 안에서 서로 도와주고 파이팅이 좋았기 때문에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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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스러웠던 국빈 만찬,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주최로 한중 정상 국빈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김연경, 한류스타 송혜교, 한·중 커플로 유명한 추자현·위샤오광 부부가 초청됐다.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에 김연경은 "위상이 높아진 건가요?"라며 미소를 지으며 "베이징 원정 경기 일정과 만찬 일정이 맞으면서 참석할 수 있었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김연경은 "운동선수로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가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김연경은 12월 내내 원정 경기를 다녀야 한다. 남은 경기는 23일 허베이전과 26일 산둥전. 김연경은 "이동거리가 꽤 길지만, 터키에서 이미 많은 원정 경기 및 긴 거리를 이동하는데 익숙하다. 체력적이나 적응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비록 12월 원정 첫 경기에서 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베이징전 승리를 시작으로 다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2라운드에 B조 1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사진] PPAP, 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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