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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Y현장] '강철비' 양우석 감독, 북한 정조준.. 날카롭고 묵직하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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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북한과 북한 핵을 바라보는 인식이 정면이기보다 회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변호인'으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던 양우석 감독이 이번에는 남북 전쟁과 북한 핵 문제로 돌아왔다. 남한과 북한의 전쟁, 제2차 한국전쟁 직전의 상황을 통해 다시 한 번 묵직한 주제를 던졌다. 날카롭고 예리하고, 뒷심까지 챙긴 수작(秀作)의 탄생이다.

양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2006년도에 북한에서 1차 핵 실험을 한 뒤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말문을 뗐다.

이날 양 감독은 "휴전 이후 남북 전쟁 위기는 있었지만 2006년 이후로는 한반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거기에 비해서 우리가 북한과 북한 핵을 회피해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영화를 통해서라도 북한과 북한 핵, 북한에 사는 우리 동포들, 현재 남북이 가지고 있는 정치 구조, 남북을 바라보는 중국, 미국, 일본 등 다양한 시각을 영화로 공유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감독의 통찰력과 영화적 상상이 더해졌다.

영화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혼란에 빠지는 대한민국을 그린 웹툰 '스틸레인'(2011)에서 출발했다.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바로 핵전쟁일 것이고,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내부 군사 세력의 쿠데타 때문일 것이라는 양 감독의 상상은 영화 '강철비'와 감독판 웹툰 '강철비'를 통해 완성되었다.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냉철한 요원은 물론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 등을 선보였다.

정우성은 "양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줄 때 '왜 엄철우가 나여야 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순수함, 우직함을 본 캐릭터가 있다고 하더라. 엄철우한테 정우성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얹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기 때문에 개인적 성향의 감성이 묻어나서 감독님이 원하는 엄철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북한 사투리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평양 사투리를 쓰는 다큐멘터리를 봤다"며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해 가장 큰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곽도원은 최고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중국, 영어까지 3개 국어에 능통한 엘리트적인 매력은 물론, 특유의 재치와 유머러스함까지 보여줬다. 곽도원은 "수많은 고위 공직 관료 역할을 했는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 어디에 힘을 쓰고 빼고 또 관객들이 어느 부분에서 쉬어갈 수 있는지를 말했다"며 "너무 딱딱하지는 않게 나만의 여유로움도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에는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미씽유'와 '삐딱하게'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양 감독은 "워낙 주제도 무겁고 전쟁 내용을 다루다 보니 젊은 분들이 좀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 뒤 "실제로 몇 년 전 북에서 한국 가요, 빅뱅이 인기가 있었다 하더라. 젊은 분들이 영화를 보는데 편했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강철비'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예언했었던 영국 유명 예언가 크레이그 해밀튼 파커가 실제 언급한 2017-2018 '북한 쿠데타'설과 시기상 일치하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양 감독은 "북한은 지금 시장경제체제로 들어갔다. 앞에서 철저하게 통제됐던 사회와 지금의 북한 시스템은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며 "외부적인 압력 못지않게 내부적으로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려고 할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 두 가지 지점을 다룬다. 예언에 집중하기보다 둘 중 하나를 목표로 몰고 가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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