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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린드블럼 "롯데 구단 언론 플레이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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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린드블럼 &#39;오늘은 이긴다&#39; (창원=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경기. 롯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8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7.10.13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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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30)이 협상 과정에서 구단의 처사에 대한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글과 영문으로 된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롯데에 돌아오면서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보류권을 푼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결국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린드블럼은 타 구단 이적을 추진 중이다.

그는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며 "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며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린드블럼은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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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트위터 캡쳐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의 이른바 '언론 플레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며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에 물어봤다면 먼로가 11월 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는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했다.

2015~16년 롯데에서 활약한 린드블럼은 지난해 딸 먼로의 건강 때문에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로 돌아왔다. 그는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NC와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롯데 팬들을 린드블럼을 구단의 전설 최동원에 빗대 '린동원'이라 부르며 아꼈다.

린드블럼의 갑작스런 '폭탄 선언'에 롯데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린드블럼과 최대한 정중하게 협상에 임했다. 구단이 언론을 통해 딸 먼로 문제나 돈 문제를 먼저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린드블럼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협상에 임했다"며 "린드블럼이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협상에 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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