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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스파리니 일침 "트리플크라운 상금, 공격수만 받는 건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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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10번째 달성…"다른 포지션 선수는 혜택 못 받는다"

연합뉴스

밋차 가스파리니. [연합뉴스 자료 사진]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등록명 가스파리니)는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서 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 각각 3득점 이상) '장인'이라고 할 만하다.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6득점(후위 공격 11득점, 블로킹 6득점, 서브 4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개인 통산 10번째 '왕관'을 머리에 썼다.

농구의 '트리플 더블'과 유사한 트리플크라운은 V리그에만 집계하는 기록이며, 상금 100만원을 준다.

가스파리니는 트리플크라운으로 챙긴 '가욋돈'만 벌써 1천만원이다.

경기 후 가스파리니는 공식 인터뷰에서 "상 받는 거 안 좋아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불공평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상을 받지만, 리베로나 세터 등 다른 포지션 선수는 혜택을 못 받는다. 그들을 위한 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하던 정지석은 이 말을 듣고 세터 한선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동료에게 상금을 떼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가스파리니는 웃으며 "안 그래도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슬쩍 넘어갔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만 후위 공격 3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1득점으로 기록 달성에 다가섰다.

서브 득점만을 남겨둔 가스파리니는 2세트에 1개, 3세트에 2개의 에이스를 따내며 고지에 올랐다.

그는 "경기 중에는 대충 계산하다가 놓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트리플크라운을 하겠다고 의식하기 시작하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가급적이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가스파리니의 비상과 함께 대한항공도 뒤늦은 이륙을 준비 중이다.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7승 7패, 승률 5할을 겨우 맞췄다.

승점은 22로 삼성화재(11승 3패·승점 30)와 현대캐피탈(8승 5패·승점 25)에 이어 3위다.

가스파리니는 "우리에게 문제는 없다. 상대보다 천천히 올라가는 것뿐이다. 그 속도가 조금 더뎠다. 앞으로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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