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40대 ‘막돼먹은 영애씨’ 결혼…유부녀로 인생2막은 어떨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즌16서 10년간의 노처녀 탈피…일과 결혼생활 사이서 좌충우돌

경향신문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주인공 ‘이영애’의 결혼 소식과 함께 다음달 시즌 16으로 돌아온다. 지난 10년간 평범한 30대 미혼 여성의 삶을 코믹하면서도 진솔한 내용으로 그려냈던 드라마에 일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영애’가 그릴 한국 사회 40대 기혼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28일 열린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현건 PD는 “이번 시즌에는 10년간 노처녀로 있던 이영애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며 “유부녀가 되면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와 변화된 환경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정 PD 외에 영애 역의 김현숙, 이승준, 라미란, 이규한 등 출연 배우 13명이 함께 참석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4월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처음 30대로 시청자를 찾은 주인공 이영애는 지난 시즌 마지막 두 회차에서 40대를 맞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40대로서의 삶은 이번 시즌16에서 다뤄진다. 제작진은 이영애의 40대를 특징짓는 에피소드로 결혼을 선택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현숙은 “시즌15에서 비판을 많이 들었다. 삼각관계 등이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이 10년 동안 자신들의 삶은 변하는데, 영애의 삶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결혼을 원하는)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애씨’가 노처녀, 올드미스라는 캐릭터로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변화에 두려운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많은 논의 끝에 ‘결혼’을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의 기본 정서를 대변하던 캐릭터 이영애가 결혼으로 인생의 2막에 들어서면서 캐릭터에도 변화가 생긴다. 일단 이영애의 시동생 역으로 배우 이규한이 투입됐다. 이규한은 “성인웹툰 작가이자 시동생 역할로 처음 드라마에 합류했다”며 “(제작진이) 극 중 제 캐릭터를 통해 ‘시월드’를 보여주시려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영애의 아버지 이귀현 역을 맡은 배우 송민형은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다. 장인이 (사위) 승준과 부딪칠 것 같다. 쪼잔한 장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를 맞지만, 여전히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정 PD는 “영애가 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그러나 영애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첫 화를 준비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드라마가 10년 이상 지속할 수 있었던 공을 출연진과 제작진은 서로에게 돌렸다.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는 내 인생 자체”라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주도해 캐릭터의 이름을 걸고 드라마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참 고마운 작품이다. 여성으로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