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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막 내린 2차 드래프트, 더 차가워진 베테랑들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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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LG의 정성훈이 지난 22일 구단으로부터 충격적인 방출 통보를 받았다./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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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 구단이 알찬 보강을 마쳤다. 이제 베테랑들의 겨울은 더욱 추워졌다.

지난 2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총 26명의 선수들이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LG 트윈스가 정성훈과 이병규, 유원상, 손주인, 백창수 등 베테랑들을 40인의 보호선수에서 제외하는 파격행보를 보인 가운데 다수의 즉시전력감들이 새 팀을 찾았다.

왼손 불펜 고효준과 야수 이병규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포수 허도환은 SK 와이번스, 베테랑 내야수 손주인은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았다.

이렇듯 각 구단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kt는 좌완만 3명을 지명했고 롯데는 즉시전력감으로만 알차게 영입했다. KIA 타이거즈도 내야수만 3명을 골라 백업층을 두텁게 했다. 구단 별로 목적한 바를 이루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남은 것은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들과 베테랑들이다. 비교적 나이가 젊은 FA 선수들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만큼 이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장들.

지난 22일 LG는 2차 드래프트 직전에 정성훈과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밝혔다. 충격적인 방출 통보였다. 1980년생인 정성훈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1년 단기계약(연봉 7억원)을 맺었다. 하지만 1년 만에 구단의 리빌딩 계획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됐다.

정성훈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김성배(두산)와 김경언(한화)도 아직까지 새로운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나이만큼이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최근에는 두산의 정재훈, 롯데의 정대현이 은퇴 수순을 밟기도 했다.

이 외에 FA 협상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는 30대 중반 이상의 노장 FA들도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이들을 언제까지 안고 갈 수는 없다. 2차 드래프트로 즉시전력감도 수혈했다. 노장들에게 선뜻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다.

현재 각 구단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마무리캠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팀과 어린 선수들은 바쁘지만, 자유의 몸이 된 베테랑들에게는 춥기만한 겨울이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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