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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초점]더이상 매정할수없다, LG트윈스식 베테랑 내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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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정성훈,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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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이병규 복귀 희망 글귀


9년 활약한 정성훈, 2차 드래프트 당일 재계약 불가 통보

과거 프랜차이즈 선수 이적·은퇴 과정 재조명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KBO리그 우타자 최초 2000경기 출장, 2000안타를 달성한 정성훈(37)이 줄무늬 유니폼을 벗게 됐다.

LG 트윈스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정성훈에게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을 통보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의 지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

사실상의 방출 통보다. LG는 "팀내 1루수 자원이 많고 세대교체와 젊은 선수 육성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양상문 전 감독이 단장에 오르고, 신임 류중일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LG는 리빌딩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다.

이러한 이유여도 정성훈의 방출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KIA와 현대를 거쳐 200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지난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LG와 1년 7억원(계약금 4억, 연봉 3억원)에 계약하며 LG에서만 9년째 시즌을 소화했다.올 시즌 1루수와 지명타자로 선발과 대타요원을 가리지 않고 115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312(276타수 86안타) 6홈런 30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LG는 양석환, 김재율 등 기존 1루수 자원에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 출전을 준비 중인 윤대영까지 1루수 자리가 포화상태다.어떻게든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과 팀의 미래를 맞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리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세대교체가 급하다고 해도 팀에서 9년이나 헌신한 선수를 내보내면서 당일에야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은 무례라는 지적이다.정성훈은 어떠한 말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해졌다. 팀과 충분한 교감 없이 이번 조치가 단행됐음을 짐작케 한다.

과거에도 LG는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은퇴나 이적 과정에서 예우를 하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2015년 시즌 후 이진영을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하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보냈다. '야생마' 이상훈은 코칭스태프와 마찰로 팀을 떠났고, '적토마' 이병규는 현역 연장의지가 강했지만 지난해 은퇴했다.

이렇듯 좋지 않은 선례에도 LG는 또 한 번 납득하기 힘든 결정으로 베테랑 선수를 떠나보내게 됐다.

LG는 이날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외야수 이병규(34), 내야수 손주인(34), 투수 유원상(31)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하며 세대교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명을 받지 못한 정성훈은 자유계약선수(FA)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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