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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타이틀만 없을 뿐... K리그 빛낸 ‘최고 도우미’ 윤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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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2위지만 최고 활약...수원은 3위로 챔스리그행

상ㆍ하위 스플릿 전까지 도움 1위

그룹 나뉘며 손준호에 역전 당해

“내년에 더 좋은 활약하겠다” 다짐

수원, 전북 꺾고 ACL출전권 확보
한국일보

프로축구 클래식 FC서울의 윤일록이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최종전에서 이마에 붕대를 감은 채 사력을 다해 뛰고 있다. 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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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측면공격수 윤일록(25)이 생애 첫 도움왕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 윤일록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제주와 서울 모두 승패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였다. 관심은 윤일록의 도움 추가 여부에 쏠렸다. 윤일록은 이날 경기 전까지 도움 12개로 포항 스틸러스 손준호(25ㆍ13개)에 이어 2위였다. 프로축구는 도움 숫자가 같으면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에게 타이틀을 준다. 윤일록은 손준호보다 출전 시간이 짧아 도움 1개만 추가하면 도움왕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도움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는 전반에 상대 선수와 부딪혀 머리가 찢어졌지만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윤일록을 외면했다. 후반 17분과 후반 35분, 윤일록이 두 차례나 완벽한 패스를 동료들에게 만들어줬지만 데얀(36)과 김한길(22)의 슈팅 모두 거짓말처럼 깻잎 한 장 차이로 골문을 비껴갔다. 서울은 3-2로 이겼지만 윤일록은 그라운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윤일록은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K리그의 독특한 경기 방식에 손해를 봤다. K리그는 12팀이 팀 당 33경기씩 치른 뒤 상위그룹(1~6위), 하위그룹(7~12위)으로 나눠 팀 당 5경기씩 더 소화한다. 반면 득점, 도움왕은 상ㆍ하위 그룹에 관계없이 시즌 전체 경기를 대상으로 따지기에 종종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 하위그룹 팀들이 상대적으로 약해 득점,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2015년에도 하위그룹 울산 현대의 김신욱(29)이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서울은 상위그룹, 포항은 하위그룹에 속했는데 윤일록은 상ㆍ하위 그룹으로 갈라지기 전까지 도움 11개로 손준호(9개)에 앞서 있었다. 그러나 손준호가 하위그룹 팀들과 경기에서 도움 4개를 추가하는 사이 윤일록은 1개를 보태는 데 그쳤고 결국 막판에 역전을 허용했다. 윤일록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도움왕) 욕심을 냈는데 아쉽다”면서도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전주에서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수원 삼성이 전북 현대 원정에서 짜릿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전북 이동국(38)은 이날 1골을 보태 시즌 10호 골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수원은 승점 64를 마크하며 같은 시간 강원FC를 2-1로 누른 4위 울산(승점 62)을 따돌리고 3위를 확정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1~3위인 전북, 제주, 수원이 나간다. 마지막 1장은 FA컵 우승팀에 돌아간다. 울산은 FA컵 결승에 올라 있어 기회가 한 번 더 있다.

정규리그 일정을 끝낸 K리그는 승강 플레이오프(PO)만 남겨놓고 있다.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와 챌린지(2부) 최종 2위 부산 아이파크가 오는 22일과 26일, 승강 PO 1,2차전에서 맞붙어 이긴 팀이 클래식에 남는다.

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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