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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여성 예능들의 조용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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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집단 예능들, 조용히 흥행 중
여행부터 추리까지 다양한 포맷 활용
유대와 공감 중심의 고민상담 예능도 다수 포진
한국일보

여성 예능들이 조용히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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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하자' '놀던 언니', 여기에 여성 보컬 그룹을 만드는 '걸스 온 파이어'까지 여성 예능들이 연이어 공개됐다. 특히 '내편하자'와 '놀던 언니'는 조용히 시즌을 이어가면서 여성 집단 예능이 할 수 있는 장점을 한껏 발휘했다.

아직까지 예능국에는 여성보다는 남성 진행자와 패널이 더욱 즐비하지만 꾸준히 행보를 이어가며 유의미한 의미를 남기고 있는 여성 집단 프로그램들이 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필두로 '놀던 언니' '내편하자' '텐트 밖은 유럽'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방송인들이 활약 중이다. 여성 예능의 원조 '여걸식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여성 집단 예능의 명맥이 끊긴 듯 했으나 현존하는 여성 예능들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로를 여는 시대가 도래했다. ① 고민 상담과 대화에 포커싱 ② 유대 강조 ③ 갈등이나 비하 없는 분위기 등이 여성 집단 예능들의 공통점이다.

가장 먼저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싱글 여배우와 여가수들이 같이 모여 살면서 인생의 새로운 맛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등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싱글들이 모여서 아픈 사연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며, 같이 사는 재미를 전한다. 2021년 2월 첫 방송된 후 어느덧 시즌3까지 방영됐다.

지난해 공개된 유플러스 예능 '내편하자', E채널·채널S 예능 '놀던언니'도 시즌제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내편하자'는 가족, 친구, 연인에게 외면당해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해 주는 본격 멘탈 복구 토크쇼다. '놀던언니'는 마이크 하나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았던 언니들이 뭉친 노필터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음악 없이 못 사는 언니들이 들려주는 진짜 음악과 필터 없는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가 출연했으며 시즌2에는 이영현이 합류해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뽐내는 중이다.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됐는데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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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능들이 조용히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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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vN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 편은 지난 시즌들과 달리 여성 배우들을 내세우면서 신선함을 꾀했다.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 류혜영은 자유롭게 유럽을 여행하면서 거칠고 강렬한 하루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다수의 예능에서 검증된 입담들이 모인 덕분일까.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방송분인 9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4.7%, 최고 8.6%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2.2%, 최고 4.5%로 가구와 타깃 모두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여 낭만과 힐링을 자아내는 순간들이 앞선 프로그램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때로는 과거를 반추하거나 고민을 시원하게 토로하면서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곤 한다. 친목을 중심으로 하지만 게스트가 녹아들기 어려운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게스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연령대, 경력과 무관하게 동지가 되어가는 이들의 그림은 두터운 팬덤층을 형성했고 시즌으로 이어진 비결이다.

고민 상담 플롯은 아니지만 '여고추리반'의 귀환도 반가움을 자아낸다. 여전히 추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는 세 번째 시즌까지도 성공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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