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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정현 "톱 선수들 이기고 싶어…목표는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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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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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내년에는 톱 선수들을 이기고 싶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돌아왔지만 정현(세계랭킹 54위)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정현은 17일 오후 서울 한국체대 실내테니스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정현은 올 시즌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정현에게 2017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2016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정현은 올해 4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카자흐스탄), 필립 콜슈라이버(독일),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꺾고 8강까지 진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8강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현은 이후 뮌헨 오픈에서 4강에 오른데 이어, 그랜드 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32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32강에서는 '아시아 최강' 니시코리 게이(일본)와 이틀에 걸친 명승부를 펼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현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8월 캐나다 마스터스에서 16강에 오른데 이어, 이번 달에는 21세 이하 유망주들이 겨루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막 시즌을 마쳤지만 정현은 벌써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현은 "(내년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올해도 3개월 정도 부상이 있었다. 그 3개월이 사라진다면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은 "(올해) 톱 선수들과 경기를 해봤지만, 이긴 적은 없다. 내년에는 아쉽게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현이 말한 강자는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같이 이미 세계 정상을 밟아본 선수들이다. 정현은 "톱 선수들의 압박감은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차원이 다르다"면서 "당연히 기회가 적다. 그 기회를 잡아야만 시합을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은 또 향후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질문에 "테니스 인생의 최종목표는 언제, 어느 대회가 됐든 그랜드슬램 시상대에 서보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는 "상대방을 질리게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저 선수와 했을 때는 정말 많이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고 싶다. 그러한 아우라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새 한국 테니스의 미래에서 현재로 성장한 정현이지만, 정현은 여전히 20대 초반의 어린 청년이다. 1년 내내 외국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투어 생활이 지치지 않을 리 없다. 정현은 "외국에 있을 때는 에펠탑, 두오모 성당 같은 유명장소를 가본다. 또 방에서 쉴 때는 밀린 드라마와 영화를 본다"면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침대에서 좌우로 구르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근에는 영화 '범죄도시'를 봤다. 또 드라마 '변혁의 사랑'을 본방사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현은 12월초까지 휴식을 취한 뒤, 태국으로 출국해 약 한 달간 2018시즌을 대비한 동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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